[청룡영화상 D-10] 여우주연상, 그 피 말리는 경쟁이 시작됐다. 예측 불허 '안갯속'

기사입력 2013-11-12 07:03




2013년 청룡의 여주인공은 누가 될까?

빛나는 연기력과 미모로 관객 찬사를 한 몸에 받아냈던 김민희(연애의 온도), 문정희(숨바꼭질), 엄정화(몽타주), 엄지원(소원), 한효주(감시자들)가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올 한해 유난히 강했던 남자 배우들의 공습 속에 고군분투 했던 여자 배우들. 외로운 싸움 끝, 달콤한 승전보를 올릴 스타는 누굴까?


리얼 서바이벌

리얼해야 살아남는다. 2013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여자 스타들의 가장 큰 특징은 리얼함을 살렸다는 점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민희는 '연애의 온도'에서 3년 동안 사내 비밀 연애를 한 동희(이민기)와 헤어진 뒤 이별 후유증을 겪는 장영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욕설에 폭력까지 구사하며 쿨한 척 하지만, 속으론 헤어진 상대의 SNS를 스토킹하는 등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실감나게 표현해 호평 받았다.


'숨바꼭질' 문정희 역시 마찬가지다. '숨바꼭질'은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며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스릴러다. 문정희는 극중 상류 계층을 꿈꾸는 주희 역을 맡아 '가장 극단적인 싸이코패스 연기'란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엄정화는 '몽타주'에서 딸을 잃은 슬픔에 절규하는 엄마 하경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엄지원은 '소원'에서 초등학생 딸이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 된 현실에 고통받은 엄마 미희 캐릭터로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특히 그는 진짜 엄마같은 푸근함을 전하기 위해 8kg이나 찌우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감시자들' 한효주도 눈에 띄지 않고 적들에 숨어들어 감시망을 좁혀가야 하는 하윤주 역을 맡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등 도전을 감행했다.



샛별 탄생 vs 여왕의 귀환

이번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됐다는 점이 재밌다. 가장 젊은 피는 26세 한효주. 2006년 '투사부일체'로 스크린 데뷔,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천만 관객 배우에 등극한 무서운 샛별이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춰 '충무로의 간판 20대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30대 배우들도 쟁쟁하다. 김민희(31)는 '화차'에서 광기 어린 연기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엄지원(35)과 문정희(37)는 뮤지컬,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탄탄한 기본기를 뽐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케이스다.

40대인 엄정화(44) 역시 만만치 않은 후보다. 다섯 후보 중 가장 배우 생활을 오래했으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확실한 흥행력을 갖춘 몇 안되는 여배우로 꼽히기도 한다.

이처럼 후보들 모두 쟁쟁한 연기력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성적표로 본 가능성은?

올해 성적표를 본다면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와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엄정화가 조금 앞선 형세다. 그러나 앞선 시상식에서는 다른 후보들은 노미네이트되지 않았기에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번 시상식이 진정한 승부처가 될 거란 평가도 많다.

다섯 배우 모두 청룡 여우주연상 트로피와 큰 인연이 없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청룡과 인연이 있는 스타는 문정희(제33회 여우조연상)가 유일하다. 이전까지의 성적표가 없었던 만큼, 편견 없는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해마다 청룡은 스타성이나 흥행 성적과는 관계없이 연기력만을 놓고 엄정한 심사를 진행, 예상밖의 수상자를 배출했던 만큼 누가 끝판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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