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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과 러시아 소치. 얼마나 먼지 가늠도 안 되는 그 길을 열흘 사이에 세번이나 오갔다. 온전한 컨디션일 수가 없을 터. 목소리도 살짝 쉰 듯했다. 그러나 얼굴은 흥분과 설렘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다시 한번 그의 뜨거운 목소리를 통해 금메달의 감동이 널리 퍼져나가길…. MBC 스포츠 캐스터로 소치동계올림픽 중계에 나선 김성주를 17일 밤 MBC 여의도 사옥에서 만났다.
앞서 김성주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남자 1000m, 여자 500m 결승을 중계해 호평받았다. 해박한 전문 지식과 현장감 넘치는 진행은 스포츠 캐스터로 잔뼈가 굵은 김성주의 진가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상화 선수의 금빛 레이스 이후 김성주는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현장 영상과 어록까지 게시판과 검색어를 도배했다. 강호동이 해설자로 참여한 KBS와의 경쟁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규혁 선수가 마지막 1000m 경기를 끝낸 후 스승인 손세원 해설위원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라. 슬쩍 옆을 보니 손 해설위원이 울고 계시더라. 그 모습에 굉장히 감동 받았다. 순간 울컥해서 말끝이 흐려졌다. 3~4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때 SBS 중계석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캐스터가 울어서 유치하다는 얘기 들을까봐 사실 좀 걱정했다."
또 한번 소치행을 준비하며 김성주는 "스포츠 스타들이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보탬이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육체적 경제적 손해를 보더라도 중계방송에 참여하고 싶다"고 바랐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국민을 대표해서 현장에 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방송사를 대표해 딱 3명만 갈 수 있는 그 자리에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의무와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김연아 선수가 살아 있는 전설이 될 그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겠다. 김연아 선수에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