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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프로그램 '짝' 촬영 중 여성 출연자 전모(2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살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제작진의 강요나 협박, 모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강경남 수사과장은 "유서에는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의 많은 배려를 받았다는 내용은 있지만 방송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며 "그러나 통신자료 분석에 따르면 고인이 짝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카메라가 자신을 조명하는 데 대한 상당한 부담을 느낀 건 사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SBS의 주장에 따르면 촬영본 전체 용량은 7~8테라바이트로, 영화로 치면 400~500편에 해당한다"며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간상으로 비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해 영상 복사본 제출 과정에서 내용이 변질됐을 가능성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이 사망하기 전의 정황을 담은 2시간 20분 분량의 영상에는 고인이 불이 꺼진 방에서 혼자 앉아 흐느끼는 장면과 화장실에 갔다 온 뒤 노트 같은 것을 찢는 소리가 담겼다. 고인이 다시 화장실로 간 뒤에는 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리고, 이후 화장실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모습이 기록됐다. 고인이 목을 맨 화장실에서는 다 타버린 종이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신병에 관련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보험공단에 요청해 1월 28일까지 내역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신병 문제에 대해 일부 확인한 부분이 있으나 유족이 밝히기를 꺼려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