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수원KBS에서 '정도전'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동근 박영규 조재현 서인석 임호 안재모 등 선굵은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픽션 사극 열풍을 뚫은 정통 사극이란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인임(박영규)의 몰락이 예고되는 등 본격적인 조선건국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회당 2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 리얼한 정통 사극이란 호평을 받고 있는 '정도전'이 탄생하는 공간을 살펴봤다.
'정도전'의 세트는 총 3개. 편전을 비롯한 굵직한 건물 세트장은 외부에 따로 마련됐고, 주요 인물들의 사택이나 궁궐 안 등 내부 세트장이 2개로 나뉘어 꾸며졌다. 한정된 공간에서 디테일한 촬영이 이뤄지다 보니 그때 그때 촬영 일정에 따라 세트를 부수고 다시 세운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 공간에 작은 세트는 8개, 큰 세트는 5개 정도 세워진다.
이날 공개된 세트는 감옥, 이인임 사택, 이성계(유동근) 사택 등이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최대한 잘 살리는 게 드라마 기획 의도인 만큼, 세트 역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졌다. 고려 말, 조선 초 건물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세트에도 실제 원목과 돌을 사용했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사택은 집주인 특성에 따라 소품을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인임의 사택은 한 눈에 봐도 원나라풍으로 꾸며졌다. 당시 사치스러운 세도가들은 원나라 수입 제품을 애용했기 때문. 중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탁자와 대나무로 정원을 장식했다. 사랑채 역시 마찬가지. 바닥은 나무나 흙이 아닌 돌을 깔았고 긴 협탁과 청자 등 고급스러운 소품으로 부유한 이인임의 생활을 표현했다. 덕분에 실내 세트 중 가장 고가의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후문. 한 편에 반면 이성계의 사택은 '무장'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 공간이었다. 이인임의 집보다 한층 소박한 느낌으로 전통적인 한옥집이지만, 사자 박제품 등을 세워 무장의 기백을 엿보이게 했다.
'정도전'이 사나이들의 의리와 혈투를 그린 만큼, 주요 인물들의 음주 장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때 술상에 올라오는 음식거리 모두 직접 만든 것들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술병의 정체. 하늘보리 등의 음료로 술병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