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제작발표회가 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렸다. 오창석, 한승연, 이유리, 오연서, 김지훈(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친딸과 양딸이라는 신분의 뒤바뀜으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1/
'막장극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돌아온다.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다섯 손가락'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했던 김 작가는 2년 만에 신작 드라마 MBC '왔다 장보리'를 선보인다. '왔다 장보리'는 친딸과 양딸의 신분이 뒤바뀌면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출생의 비밀, 음모, 악행 등 김 작가가 이전 작품들에서 선보였던 막장 요소들이 되풀이되고 있어 또 한번 논란을 예상케 한다.
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왔다 장보리' 제작발표회에서도 '막장극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전작인 '사랑해서 남주나'가 막장 없이도 공감 가는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터라, '왔다 장보리'가 안방극장의 퇴보를 가져오진 않을지 우려가 높았다. 이에 대해 연출자 백호민 PD는 '왔다 장보리'에 대해 "가족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드라마 내용에 극적인 장치들이 많지만 그것들을 완화시킬 생각"이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백 PD는 "내용 중에 아이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이 있지만 그 아이를 되찾는 내용이 중심은 아니다"라며 "아이를 찾는 내용은 드라마 초반부에 나올 거고, 그렇게 10년 만에 되찾은 아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중점적으로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일극, 주말극, 아침극 등에서 출생의 비밀 같은 설정이 패턴처럼 반복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백 PD는 "한국의 연속극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주로 다룬다"고 전제하며 "'왔다 장보리'는 기존 드라마와 소재 면에서 차별화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 드라마에선 전통한복을 소재로 친딸(오연서)와 양딸(이유리)가 전수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내용이 주요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백 PD는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에선 전통을 변형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한복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볼거리가 있다. 작가가 써온 대본을 보면서 한복이란 소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장보리 역을 통해 주말극 첫 주연을 맡은 오연서는 "이 한몸 불살라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이며 "장보리는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 출신으로 설정된 장보리는 극 초반에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오연서는 "경상도 출신이라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전라도 출신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연습을 하고 평소에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의 전작 '오자룡이 간다'는 막장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고, 반대로 기대작이었던 '메디컬 탑팀'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왔다 장보리'는 어떤 드라마가 되길 원햐냐고 묻자 오연서는 "'오자룡이 간다'를 끝낸 후 내가 푹 쉬었던 걸로 아는 분들도 많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메디컬 탑팀'을 행복하게 촬영해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면 더 힘을 받게 되는 직업이다. 아무래도 시청률이 좋으면 밤 새워 촬영하더라도 힘을 내게 된다. 웰메이드 드라마도 좋지만 사랑받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촬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으면 좋겠다"면서 시청률에 욕심을 냈다.
검사 이재화 역을 맡은 김지훈도 막장극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그런 우려가 없다면 거짓말일 거고,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감수할 각오를 하고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놉시스와 캐릭터를 봤을 때는 논란이 될 만한 막장 요소는 없었다"며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과는 색깔이 다른 장르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끝까지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보리와 대립하는 악역 연민정 역을 맡게 된 이유리 역시 "나도 기혼자라서 시청자 입장에서 불륜 드라마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놀라기도 한다"고 막장극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하지만 연기자 입장에서 보면 드라마가 긴 호흡에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니까 극적인 설정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왔다 장보리'는 오는 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