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복귀작 '역린' 이게 최선입니까? 강약포인트 분석

기사입력 2014-04-03 02:43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의 제작보고회가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현빈과 조정석이 정재영의 인사말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역린'은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2/

현빈의 군 제대 후 스크린 복귀작이자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등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역린'이 베일을 벗었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역린'은 2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메이킹 영상과 함께 숨겨졌던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조와 그를 암살하려는 이들의 24시간을 그린 '역린'의 강약 포인트를 짚어봤다.

현빈에 이재규, 정재영 조정석까지

역시 최고의 강점은 현빈의 출연이다. 군 입대 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현빈이 군 전역 후 처음 스크린에 출연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도 현빈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현장이 붐빌 정도였다. 현장에 관계자 이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보안요원들을 배치할 정도였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그동안 정조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정조를 그리고 싶었다. 감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폭발력있는 남성성을 강조했다"며 "'광해, 왕이된 남자'가 군주상을 그렸다면 '역린'은 이산이라는 사람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MBC '다모'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스타일리시 사극이라는 장르를 발현해낸 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모' 외에도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 등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히는 작품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마니아가 생길 정도였다.

또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박성웅 한지민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도 '역린'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도 위트 넘치는 정재영과 박성웅을 중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영화를 더욱 기대케하기도 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역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재규 감독, 현빈, 정재영, 조정석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역린'은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4.04.02/
또 김성령, 또 정조야?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혜경궁 홍씨로 등장하는 김성령은 이 작품에서는 반대로 약점이 될 수 있다. 워낙 많은 작품에 출연해 이미지가 많이 소비된 데다 이번에는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기까지 한다. 30일 개봉하는 '역린' 뿐만 아니라 '표적'에도 등장하는 것. 두 작품이 사극과 스릴러라는 판이하게 다른 장르라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 역시 강점이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 PD 출신이 영화 데뷔작에서 성공한 경우가 꽤 드물다. 영화 관계자들은 "드라마와 영화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라도 첫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는 전혀 다른 매체다. 그래서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지금도 두렵긴 하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관객이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드라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빨리 판단해야했는데 영화는 조금이라도 배우 스태프들과 얘기하고 공동 창작할 수 있었다. 같이 생각하고 같이 만들어서 좋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조를 다룬 이야기가 그동안 꽤 많았다는 것도 그렇다. 그만큼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산 군주이기도 하지만 인생이 너무 많이 공개돼 있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정유역변'을 24시간으로 압축해 표현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부분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소구될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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