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수목극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가 막을 내렸다.
그런 만남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각종 논란으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김재욱의 하차, 진세연 겹치기 출연 논란 등 소소한 문제들은 접어두고라도 출연료 미지급 논란에서 벗어나긴 힘들었다. 제작사 레이앤모 측은 "정상적으로 지급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으나 8회 이후 하차한 김재욱이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이에 출연진 일부는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50억 대작'이란 홍보 문구가 무색해진 순간이다.
작가 교체 논란도 있었다. 2월 10일 메인작가였던 채승대가 10회를 끝으로 손을 놓고 박계옥 작가가 투입됐다. 그러나 "스토리가 더 디테일 해질 것"이라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극 초반을 이끌어간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신정태의 동생 사랑이다. 심장병이 있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돈 벌기에 혈안이 됐고, 그러면서 도비패에 들어가 투신 탄생 서막을 올렸다. 또 사라진 동생을 찾아나서면서 격전지 상하이까지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김옥련과 방삼통 사람들을 만난 뒤엔 이 핵심 감정선이 아예 사라져버렸다. 또 하나, 가야의 비중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당초 아버지의 원수라 서로를 오해하며 신정태와 애증의 관계를 형성해야 했던 역할이지만 감정에 이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냉정한 여자 코스프레를 하는 정도에 그쳐버렸다.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데 성공한 정도다. 플롯의 치밀함보다 감정이 우선되고 스타일이 강하며 여성은 축소된 역할만을 수행한다는 점 등이 80년대 홍콩 느와르와 비슷했지만 무게감은 떨어졌다.
'감격시대' 후속으로는 음모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골든 크로스'가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