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드라마 '엔젤아이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구혜선이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주인공이 12년 뒤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가슴 찡한 사랑을 그린 서정적 청춘 멜로드라마다. '야왕' '유령' 등을 통해 연출력을 쌓아온 박신우 감독과 '꽃보다 남자'를 집필한 윤지련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5일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4.04.03/
착한 드라마, 청정 멜로, 첫 사랑, 용서와 구원. SBS 새 주말극 '엔젤 아이즈'가 머릿말로 내세운 것들이다. 출연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촬영 현장까지 행복해지는 드라마"라고 했다. '엔젤 아이즈'는 자극적인 설정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눈까지 정화할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엔젤 아이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엔젤 아이즈'는 가슴 아픈 가족사로 인해 헤어졌던 두 남녀가 12년 뒤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상윤은 고운 심성으로 다른 이의 아픔을 살필 줄 아는 응급외과의사 박동주(딜런 박) 역을 맡았고, 구혜선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119 구급대의 응급구조사 윤수완 역으로 출연한다. 김지석은 윤수완의 연인이자 사명감 넘치는 신경외과 의사 강지운으로 분해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상윤은 "시놉시스만 보고 선택한 작품인데 대본을 받아본 뒤 더 큰 감동을 받았고 아역 촬영분에선 그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얼마나 행복할지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탁해요 캡틴'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구혜선은 "생일이 11월 9일 소방의 날인데 소방대원 역을 맡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꽃보다 남자' 윤지련 작가와 두번째 만남이라 반갑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아역은 '기대주' 강하늘과 남지현이 연기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강하늘과 남지현은 풋풋하고 가슴 시린 첫 사랑을 '명품 연기'로 표현해 눈을 사로잡았다. 이상윤은 "강하늘이 연기한 영상을 보면서 진짜 나의 어린 시절을 경험한 것처럼 몰입했다"고 극찬했고, 구혜선은 "아역 편집분을 보던 이상윤이 울더라"며 "두 배우의 호흡 덕분에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극에서 전문직을 맡게 된 터라 캐릭터 준비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이상윤은 어려운 의학용어를 익히면서 의사인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고, 김지석은 집 앞 대학병원에 자주 들르면서 병원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의사들의 말투를 익히려고 노력했다. 구혜선 또한 응급구조대원 역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다양한 응급처치법을 배웠다.
의사들과 구급대원의 이야기이다 보니 긴박한 사고 현장도 묘사된다. 최근에는 6중 추돌사고로 아수라장이 된 장면을 촬영했다. 김지석은 "'어벤져스'급의 현장이었다"며 "리얼한 사건 현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베테랑 구조대원 기운찬 역을 맡아 후배들을 이끄는 공형진도 "하루 종일 화제 진압복을 입고 산소통을 메고 있었더니 담이 오더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돌발적인 사고에 대처해야 하는 응급실 의사들과 구급대원들의 일상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기 위해 소품팀과 미술팀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구급대원들은 사회적으로도 큰 혜택과 보장을 받고 자부심도 크지만, 우리의 경우엔 일반 공무원보다 대우가 덜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의 안위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분들을 월급 받고 직장생활 하는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다. 그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해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뼈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교포 출신 구조대원 테디 서 역으로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빅뱅의 승리는 여기에 덧붙여 "그 대형사고 장면을 마포대교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어벤져스2' 촬영 때문에 불발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저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연기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극 중에서 할머니의 영향으로 충청도 사투리를 영어에 섞어 쓰는 설정이라 충청도 사투리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공형진 선배의 도움을 받아 캐릭터 메이킹을 했다"며 "감사해유"라고 충청도 사투리로 인사했다. 또 충청도 사투리 톤으로 "충청도 사투리 연습에 한달을 투자했는데, 첫 촬영날 감독님이 전라도 사투리를 해달라고 해서 패닉이 왔다. 시간을 5분 줄 테니 전라도인지 충청도인지 결정하라고 하셨다. 이럴 거면 아예 시놉시스에 전라도 사투리라고 썼으면 좋았지 않았나. 결국 충청도를 선택했으니 드라마로 봐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엔젤 아이즈'는 동시간대 1위로 종영한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막장 없는 청정 드라마로 SBS 주말극 2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