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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인생이 확 바뀐 사나이가 있다. 바로 '한국의 에미넴'으로 불리는 래퍼 매드 클라운(본명 조동림·29)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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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수들이 타이틀곡을 알리는데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매드 클라운은 언더 힙합신에서 키워온 그만의 음악색을 소중히 지켜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타이틀곡은 씨스타 메인보컬 효린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견딜만해'.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의 정상을 휩쓸며 매드 클라운 열풍이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매드 클라운은 "타이틀곡은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소속사의 입장이 많이 반영됐다"며 "특히 곡 제목이 원래 '빈집' 이었지만 젊은 층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견딜만해'로 수정했다. 납득 가능한 이유였던 만큼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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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스타쉽엑스에 들어간 뒤 발표한 타이틀곡 2곡이 모두 여성 보컬리스트를 피처링으로 참여시켰다. 인기 절정의 걸그룹 씨스타의 두 보컬리스트인 소유, 효린과 작업해 본 느낌이 궁금했다. 매드 클라운은 "소유 씨는 음색이 좋다. 목소리에 애잔함과 애절함이 느껴진다. 반면 효린 씨는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에너지가 터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매드 클라운은 앞으로 어떤 여가수를 피처링으로 참여시키고 싶어할까? "연배가 좀 있는 여가수를 좋아한다. 그 중 이선희 선배와 이소라 선배가 가장 작업해 보고 싶은 가수"라며 "이선희 선배는 예전부터 목소리가 맑고 또렷해 너무 좋아했다. 특히 내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나 감성과 잘어울릴 것 같다. 또 이소라 선배는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우울함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매드 클라운이 래퍼로 인정받는 부분은 '귀에 때려박는다'는 표현이 제격인 귀에 정확히 들리는 랩이다. 보통의 랩이 40대 이상에게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드 클라운은 토씨 하나도 정확히 캐치할 수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랩을 하는 톤 자체가 높다. 그리고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며 " 무엇보다 가사를 쓸 때 힙합 하는 사람만 알아듣는 단어는 안쓰려고 한다. 또 말하고 하는 내용을 잘 정리해 랩을 한다"고 공개했다.
사실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매드 클라운은 '음악적으로 색이 변했다'는 악플을 감수해야 했다. "매니저는 악플을 보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일부러 확인을 했다. 팬들이 아쉽다고 피드백을 준 만큼 다음 앨범에는 변화를 줘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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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클라운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중학생 때 춤에 빠지면서 부터다. 얼마나 춤을 추고 다녔으면 이를 참다못한 부친이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다. "아버지의 의도와 달리 유학을 가서 더 열심히 춤을 춘 것 같다. 그리고 그때부터 힙합에 빠져들게 됐고, 랩은 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모는 힙합을 할 것 같지 않게 생겼다'고 말하자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랩을 한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노래는 사실 음치다. 노래를 잘 불렀다면 록을 했을 것이다"며 "지금도 노래와 랩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웃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매드 클라운은 왜 갑자기 스타쉽과 계약을 했을까. "소속사 관계자가 씨스타를 미끼로 던지며 멤버들과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하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씨스타를 좋아했던 만큼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여성팬이 많은 매드 클라운에게 이상형은 빼놓을 수 없는 질문. "친구와 술을 마시다 '마르고 수수하고 츄리닝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이상형'이란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건 예쁜 여자'라고 정리해 주더라. 그래서 내 이상형이 예쁜 여자임을 알게됐다."
매드 클라운은 올해 말 쯤에 또 한차례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시간에 쫓겨 회사의 제안을 상당히 수용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지 "시간을 두고 작업을 오래 해 나의 감정을 나의 어법으로 대중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