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슬픔을 통해 세상을 노래해온 이규배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사랑, 그 뒤에'를 내놓았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버지와의 사별, 아내와의 이별, 두 누님과의 연속 사별, 6개월 뒤 다시 어머니와의 사별 속에서 어린 두 자녀를 길러야 하는 한 아버지의 좌절과 아픔, 방황, 그리움, 신념, 희망 등을 담았다. 1부 '사랑, 그 뒤에', 2부 '설잠(雪岑)', 3부 '사모곡', 4부 '교감' 등 총 4부로 이루어졌다.
동북아시아 미학을 전공했고, 한국 한시를 번역하며, 향가, 시조, 악부시를 공부한 시인답게 표현기법은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구성과 전개가 단아하다. 일상적이면서 전통적 시어들은 고도로 압축되어 있으며, 최근 시단에서 실종된 운율의 미를 현대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경림 시인은 "화강암과 같이 단단한 구성 속에서 운율을 살려내는 시인"이라 했고, 비평가인 김사인은 "30이후부터 주변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마음의 경지를 보여준 우리 문학의 또 하나의 훌륭한 시인"이라고 평했다.
1988년 시 동인지 '80년대'2집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사무국 총무간사로 활동하며 작가회의 시창작 2분과 결성, 노동문학위원회 결성,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노동예술위원회 결성 등에 적극 참여하였다. 시집으로 '투명한 슬픔', '비가를 위하여', '아픈 곳마다 꽃이 피고' 등이 있다. 현재 계간문예지 문학iN의 편집인 겸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