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수상한 그녀'를 제외하곤 아직 이렇다할 큰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역린'은 380만 관객에 머물고 있고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신작 '우는 남자'도 53만 관객에서 주춤한 상태다. 그렇다고 올해 한국 영화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눈을 돌린 한국 영화는 이제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우선 CJ엔터테인먼트는 '우는 남자'와 '명량:회오리바다'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메이저 배급사에게 오퍼를 받아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 선판매이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협상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던 '표적'은 독일에는 벨트 키노(welt kino), 스위스에는 프레센스(praesens), 터키에는 미디어비죵(medyavizyon) 배급사에 판매됐다. 이 판매는 이른바 MG(Minimum Guarantee·최저수익) 방식으로 이뤄졌다. MG방식은 우선 기본 판매금을 받고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면 수익을 더 갖는 구조다. 또 라틴아메리카 판권은 볼살리노(borsalino), 중동 판권은 걸프필름(gulf films)이 가져갔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도희야'도 반응이 좋았다. 무비꼴라쥬의 해외세일즈를 대행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프랑스 배급사 에피상튀(epicentre)와 함께 영국 이탈리아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작품들도 꽤 많이 팔려나갔다. 이종석 박보영 주연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등 총 8개 국가에 팔렸고 이민기 김고은의 '몬스터'도 미국 일본 타이완등 6개 국가에 판매됐다. '역린'은 미국 일본 홍콩 등 6개 국가에 팔린 상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칸 마켓에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선판매 작업에 집중했다. 이로인해 북미 일본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멕시코 타이완 태국 등 총 15개 국가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도 '군도 민란의 시대'를 북미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모나코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과 배급 계약을 맺었다. 북미지역 배급은 웰고USA가,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모나코 등은 메트로폴리탄 필름 엑스포트가,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는 스플렌디드 필름이 맡는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해외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칸 마켓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이 의례 한국 부스에 와 작품을 찾아보는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며 "한국영화가 자신들의 기준 이상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