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이 심각한 것처럼 보인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대부분의 블록버스터물이 속편을 들고 나왔다.
올해도 이미 '어메이징스파이더맨2'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이하 캡틴아메리카2) '로보캅' '고질라'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이하 엑스맨) 등이 속편이나 리부트물로 개봉했다. 앞으로도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와 '혹성탈출: 반격의 시작' '드래곤 길들이기2' '닌자 터틀' 등이 공개를 기다리고 했다.
내년에는 더 많다. 우선 '맨오브스틸'의 속편 격인 '배트맨v슈퍼맨:던 오브 저스티스'가 준비중이고 이병헌이 T-1000으로 분한다고 전해진 '터미네이터:제네시스'도 촬영중이다. 한국에서 촬영을 마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스타워즈 에피소드7'도 개봉예정이다. '친절한 톰아저씨'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5'와 '쥬라기공원4'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16년에는 이병헌의 '지아이조3'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고 '스타트렉3'와 '벤허' '핸젤과 그레텔2'도 기획준비 되고 있다. '인디펜던스데이2'와 '월드워Z2'도 기대작이다. '아바타'는 무려 4편까지 동시 기획중이고 '퍼시픽림'도 속편이 나온다는 설이 있다.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리메이크 리부트 프리퀄 시퀄 등을 내놓는 것은 역시 소재 고갈에 그 원인을 두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4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어디서 본 듯한 소재의 SF적 변주라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2'나 '엑스맨' 등 이미 관객들에게 검증을 받은 시리즈물은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덕분에 현재 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전세계를 돌며 좋은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이'나 '악마를 보았다'등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고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기존 시리즈를 확장하는 일도 할리우드의 주요 콘셉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제작자인 매튜 톨마치는 "소니에서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베놈 그린고블린 등 시리즈에 나왔던 악당을 중심으로한 스핀오프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시니스터 식스'라는 영화가 제작준비중이다.
하지만 '식상함'이라는 함정에 빠지면 이같은 열품은 금새 사그라들수도 있다. 실제로 '로보캅'이나 '고질라'는 원작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보여주지 못해 쓴 맛을 봤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존 흥행요소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뭔가 새로운 것을 더 찾아야 하는 것이 속편이나 리메이크의 함정이다. 단순히 아는 이야기를 배우만 바꾸고 발전된 CG로 깔끔하게 처리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의 속편 전성시대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