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트로트 엑스'가 발굴한 최고의 스타 미스터 팡 "트로트, 사명감 느끼며 부르게 됐다"

기사입력 2014-06-23 05:50


'트로트계의 싸이'로 불리는 미스터 팡. 그는 "외모 뿐만 아니라 충격적인 의상까지 싸이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다만 우리 둘은 부르는 노래 장르가 다를 뿐이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케이스토리엔터테인먼트

국내 최초의 트로트 버라이어티로 화제를 모았던 Mnet '트로트 엑스'. 지난 6월 6일 치러진 최종 결승전에서 나미애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트로트 엑스'가 발굴한 최고의 스타로는 미스터 팡(본명 방준호)이 꼽힌다.

미스터 팡은 '트로트 엑스'가 진행되는 내내 평범하지 않은 외모, 배꼽을 잡게 만드는 익살 가득한 몸놀림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빼어난 가창력 등을 선보이며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비록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태진아가 "가장 큰 수혜자는 미스터 팡"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미스터 팡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무대는 준결승에서 선보인 방실이의 '서울탱고'. 고 이주일의 '수지큐'를 곡의 인트로에 넣은 것을 비롯해 몸매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망사 의상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100인의 평가단에게 94점이란 최고점을 받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트로트 엑스'에 출연하는 내내 곡 선택부터 편곡까지 혼자 다 했다. 특히 '서울탱고'에서 화제가 됐던 망사 의상의 경우 생방송 당일 새벽 4시에 최종 선택을 했을 정도로 매번 아이디어를 내느라고 밤잠을 설쳐야 했다."

시청자들의 평가와 달리 미스터 팡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조문근과의 일대일 배틀. 미스터 팡은 "'모두 다 사랑하리'란 곡으로 일대일 배틀이 붙었다. 앞선 무대들에선 주로 퍼포먼스 위주로 보여주다가 이 노래로 음악적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 뮤지션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스터 팡이 주목을 받은데에는 운도 많이 따랐다. 첫 등장에서 태진아가 "고인이 된 양종철 후배를 닮은 것 같다"며 양종철의 트레이드마크인 '물방개춤'을 요구했고, 미스터 팡은 즉석에서 멋지게 춤을 소화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미스터 팡은 "물방개춤을 추라고 요구할 지는 상상도 못했다. 다행히 어릴때부터 양종철 씨의 흉내를 자주 냈는데 그 덕을 톡톡히 봤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트로트 엑스' 출연으로 미스터 팡은 제2의 음악 인생을 열었다. 방송과 행사 출연 섭외가 줄을 잇고 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치킨, 빨래방, 편의점 등의 광고 모델 섭외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시간을 불과 몇개월 전으로만 돌려놓아도 미스터 팡의 인생은 암담했다.


대학교 1학년때까지 유도선수로 뛰었던 그가 갑자기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운동 틈틈이 익혔던 기타 때문. 기타에 빠져들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결국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하지만 밴드로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 미사리 카페촌 무대에서 생계형 가수로 활동하게 됐다.

미사리에서 이름 꽤나 날리며 자리를 잡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하고 싶다는 욕망이 그를 계속 자극했다. 하지만 34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하는 탓에 트로트 음반을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난 2010년 '누나 한잔해'란 곡으로 트로트계에 뛰어들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트로트 시장까지 침체기에 접어들며 활동 폭은 더욱 좁아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혼까지 하며 지난 2년간 폐인처럼 지내야 했다.


'트로트 엑스' 출연 당시의 모습
그런 그에게 '트로트 엑스'는 마지막 희망이 되었고, 결국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처음에는 인지도를 쌓고 그걸 바탕으로 행사 등에 출연해 돈이나 벌어보자는 마음이 컸다"는 미스터 팡은 "하지만 무대를 거듭할 수록 트로트 가수로서의 사명감이 생기더라. 트로트도 퍼포먼스 적인 부분을 가미하면 얼마든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대중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한 미스터 팡은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 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발표한 '뜨거운 사랑'이 '트로트엑스' 출연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어 이 곡으로 당분간 활동을 이어간다. 여기에 영화 '창수'로 충무로에 얼굴을 알린만큼 벌써 3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와 있다. 미스터 팡은 "'창수'에서는 나이트클럽 사장 역할을 맡았는데, 감독님이 내 캐릭터가 배우 박상면 씨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평가하더라.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 많이 힘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 개성파 배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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