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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가 GOP 편 방송을 강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갑자기 터진 총기사고에 제작진도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에 이 부분을 최대한 조정해 방송에 반영하겠다"며 "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이런저런 위험에도 불구, 전방에서 고생하는 우리의 군장병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방송 시작 전에는 자막을 통해 '본 방송은 4월 중순에 촬영됐습니다'라고 고지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진짜 사나이'의 내용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출연자가 GOP 근무에 앞서 선글라스를 낀 채 총을 들고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한 모습에 '스나이퍼 타임'이라는 자막이 붙은 장면을 지적하며 시청하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에 방송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서 제작진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한 시청자는 "사실 이번 총기사고는 '진짜 사나이'와 상관 없는 일 아닌가"라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편집은 해놓은 상황에서 이래저래 운이 나빴던 것 같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GOP 편은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국군장병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이 GOP를 방문해 경계 근무를 체험하는 내용은 전체 1시간 42분 분량 중 대략 22분 정도로 축소됐다. 또한 '진짜 사나이' 제작진과 출연진은 2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를 군대에서 군인들과 함께 시청하고 군대식 대규모 응원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녹화를 취소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