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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광고 문제로 불거진 김수현 전지현의 수난 시대. 쉽게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김수현 전지현이 광고 계약을 맺은 문제의 생수는 중국 헝다그룹이 세계 생수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이다. 광고 촬영을 다 마친 시점. 본격적인 노출을 앞두고 원산지가 논란이 됐다. 생수병에 취수원 표기가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된 것이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음모라는 시각.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국내외 광고 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이미지 소비를 해 온 두 사람에 대한 반감이 겹쳤다. 게시판에는 '돈에 눈이 멀었다'는 부정적 의견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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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수현 전지현 측은 억울한 큰 잘못 없이 대중의 여론 재판에 희생양이 된걸까. 별 잘못이 없는걸까? 글쎄, 그렇게 단언하긴 힘들다. 적어도 큰 해외 광고 계약을 하면서 신중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역시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다. 이들 소속사는 초기 해명자료에서 "생수 이름이 장백산이 아닌 헝다빙촨이라 원산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생수 실물 사진을 올려 제품명과 함께 큼직하게 표기된 '장백산 광천수'를 부각시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진짜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다. 광고 모델은 계약 전 제품을 살필 의무가 있다. 소비자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자신있게 권할만한 제품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일단 제품에 대한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한 뒤 도장을 찍었어야 했다. 그것이 배우 이미지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의 의무다.
뒤늦게 문제가 되자 당황한 나머지 주먹구구식 대응을 했다. 일단, 계약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일단 거센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최악의 대응이었다. 결국 계약 철회가 엄청난 돈과 신의라는 유·무형적 손실로 인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란 사실을 파악하고는 계약 유지로 입장을 번복했다. 처음부터 문제가 될 것을 미리 예상해 애당초 계약을 안했더라면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치밀함을 요구하긴 무리다. 단, 적어도 취수원이 장백산이란 사실과 중국 내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명칭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계약철회'란 카드를 던지고 보는 최악의 초동 대응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배우에게 '말 바꾸기'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미지 손실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