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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과 장나라가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을 재결합해준 작품은 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 2002년 방영된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정확히 12년 만의 만남이다. 방영 당시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린 '명랑소녀 성공기'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두 사람의 '12년산 케미'가 더욱 반갑게 느껴질 듯하다.
장혁과 장나라는 12년 전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명랑소녀 성공기'가 방송 1주일 전에 촬영을 시작한 탓에 당시엔 서로 대화 한 마디 나눌 시간도 없이 바빴다고 했다. 오죽하면 '오늘은 좀 씻었냐'는 말이 당시의 안부인사였다고. 장혁은 "메이크업 지울 시간도 없어서 그 위에 화장을 덧입히기도 했다"고 말했고, 장나라는 "실제로 더러워서 냄새도 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장혁은 "같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했기 때문에 케미가 살아나는 건 아니다"라며 "같은 배우라도 다른 상황에서 만나면 느낌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장나라와의 만남이 반가운 건 단지 잘 아는 배우라서가 아니라,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명랑소녀 성공기'가 방영되던 당시와 비슷한 복고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는 "장나라와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지내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그때의 정서를 갖고 장나라를 대하게 되더라"며 연기호흡에 만족해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우연한 당첨으로 떠난 여행에서 계략에 휘말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2008년 평균 시청률 10.2%(국내 대비 약 70~80%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대만 방송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한다. '신들의 만찬'과 '여왕의 교실'을 통해 감각적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동윤 PD가 연출하고, '로비스트' '남자를 믿었네'의 주찬옥 작가와 '소울 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로 사랑받은 조진국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장혁은 재벌 3세에 종가집 9대 독자인 이건 역을 맡았다. "농축시킨 코믹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벼른 장혁은 "멋있고 헌신적인 모습도 좋지만 한번쯤 괴짜스럽고 인간적인 느낌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스크루지의 젊은 날 같은 느낌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장나라는 평범 그 자체인 로펌 계약직 직원 김미영 역을 맡아 특유의 생활력 강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초반부엔 강아지처럼 늘 긍정적인 모습을 그리고, 후반부에선 자기보호적인 면모가 강한 고양이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7월 2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