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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일요일 저녁 예능의 편성 전쟁이 분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괴로운 당사자는 일선 PD들. 오후 8시 뉴스와 드라마가 방송될 때까지 무려 4시간 가까운 프로그램 시간을 끼워맞추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일선 PD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시청자라고 해도 200여 분에 가까운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일은 곤혹이다"라며 "아무래도 양적으로 압박감이 심해지다보니 방송 사고도 빈번해질 수밖에 없고, 방송 사고도 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이런 경향으로 인해 3사의 실력있는 PD들이 주말 예능을 기피하기까지 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당분간 이같은 분 단위 편성 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방송사 광고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월드컵 광고 적자가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방송사 측에서는 광고 단가가 높은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유독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딜레마 국면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룰을 정해 합의하면 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 KBS 는 3사 예능 프로그램 편성 시간을 줄이자는 합의를 거부했다. 편성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인만큼 3사가 합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