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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단숨에 1000만 배우가 됐다. 영화 '명량'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각인된 배우 장준녕이다. 그는 '명량'에서 나대용 장군 역을 맡았다. 하지만 캐스팅될 때만 해도 연극과 영화를 돌던 무명 배우가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장준녕은 갑자기 캐스팅이 확정됐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덩치가 커서 투구나 갑옷이 제 몸에 잘 안맞는 거에요. 첫 촬영할 때는 결국 투구를 못쓰고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촬영을 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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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민식 예찬론은 계속됐다. "저는 살다살다 그렇게 좋은 분은 처음 봐요. 존경스럽다니까요. 단역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주시죠. 사실 '컷' 소리가 들리면 다들 턱끈 풀고 물 찾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항상 '애들 다 먹고 마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배우들이 힘들어하면 어깨를 두드려주시면서 '조금만 참아'라고 해주셨고 시간만 나면 '그늘에 와서 쉬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앉아서 쉬신 적도 없어요. 의자는 다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서계셨죠. 진짜 갑옷입고 서계시는 뒷모습을 보면 이순신 장군과 오버랩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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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준녕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 '오백명'이 별명인 불법 장기적출의 오상만으로 등장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다. "'아저씨'에 캐스팅됐다고 해서 너무 좋았는데 막상 가보니 '오백명' 역할이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이번에 '명량'에서도 이런 역할을 맡으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연기가 하고 싶어 무작전 대구에서 올라와 연극활동을 시작했고 혼자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대구에서 처음 올라와서는 영화사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무작정 강남 거리를 걷다가 간판이 보이면 들어가고, 잘 보이지도 않으면 그 동네 중국집 배달부에게 물어봐서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해서 그는 영화배우가 됐고 왠만한 흥행작들에는 대부분 모습을 드러냈다. '타짜' '전우치' '이끼' '아저씨'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도둑들'에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만 해도 '끝까지 간다' '표적'에 등장하고 '악의 연대기' 촬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명량'으로 1000만 배우가 됐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부터 최민식 선배님 등 배우나 스태프들이 모두 '대용이'라고 불렀어요. '끝까지 간다'를 할 때는 조진웅 씨가 '명량' 촬영장 버릇 때문에 계속 '대용이'라고 부르니까 김성훈 감독님이 '대용이가 누구야. 여기가 '명량' 촬영장이냐'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감독님도 '대용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웃음) 이제는 제 이름 같아요. 이 참에 이름을 아예 나대용으로 바꿀까요.(웃음)"
하지만 아직은 배고픈 배우다. "지금도 잘 곳이 없어서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니 어쩔 수 없죠. 더 열심히 해서 방 한 칸 구해서 연기해야죠.(웃음) 그래도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