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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강단이 있다. 청순하고 단아하지만, 발랄하고 명랑하기도 하다. 심지어 스스로 "약간 푼수끼가 있는 것 같다"며 '푸핫' 웃음보를 터뜨린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첫 사랑 그녀' 역할에 한정 짓기엔 숨겨진 매력이 너무나 많다. "요즘엔 세련된 도시여자 같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드라마 캐릭터와 달리 제가 그렇게 청승맞지는 않거든요. (웃음)"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마친 배우 진세연 얘기다.
진세연은 "앞으로는 더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 장르를 동시에 경험한 것이 큰 자양분이 됐다. '1타 3피' 혹은 '국영수 동시 마스터' 수준의 난이도. 특히 송재희에서 한승희로 변모한 후 신분을 감춰야 하는 연기가 만만치 않았다. "한승희는 박훈을 사랑하면서도 과업 때문에 신분을 감춰야 했어요. 훈이를 밀어내면서도 그 안에 애틋한 마음은 드러나도록 표현해야 해서 감정선을 잡기가 쉽지 않았죠. 다행히 종석 오빠가 큰 도움이 됐어요.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연기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그 느낌이 끝까지 잘 유지된 덕분에 시청자들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닥터 이방인'은 방송 내내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장르적으로 유기적 결합력이 부족했고 송재희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사실 저도 대본을 한번에 이해하진 못했어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진혁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감정을 잡아갔죠. 하지만 20부라는 짧은 시간 안에 복합장르를 풀어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과 감독님께 매번 감탄했어요. 그래서 큰 아쉬움은 없어요."
2010년 '괜찮아 아빠딸'부터 2011년 '짝패'와 '내 딸 꽃님이', 2012년 '각시탈'과 '다섯 손가락', 2014년 '감격시대'와 '닥터 이방인'까지. 짧은 시간 안에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사이 연극 '클로저'에도 출연했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배우가 갖기 힘든 '최강 경험치'다.
"연기가 아니었다면 저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 시간들을 흘려보냈을 것 같아요. 나만의 목표를 갖고 일하는 게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집과 학교만 오갔기 때문에 개인 생활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행복해요."
차기작에선 밝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벌써부터 작품 욕심을 내는 진세연. 나날이 '레벨 업' 되는 최강 경험치에 부족한 딱 한가지, '연애'는 언제쯤 해볼 생각인지? "사실은 아직 연애를 못해봤어요. 남자를 많이 만나봐야 한다던데…. 저는 한 사람을 진득하게 만나고 결혼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언젠가 멋진 남자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그때를 기다려 보려고요. (웃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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