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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남자,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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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르'의 탄생.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코너명은 '만수르'였다. 아랍에미리트 부호이자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의 이름에서 따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태클'이 들어왔다. 한국석유공사 측에서 '국제석유투자 회사 사장인 만수르에게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며 코너명 변경을 요구했다. 단위를 높였다. '억수르'란 이름으로 바꿨다. 이름 논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억수르의 아들 이름 '무엄하다드'가 또 문제였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신성시되는 '무하마드'를 연상케 해 이슬람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캐릭터명를 '무엄하다드'에서 '아들'로 변경했다.
송준근은 "허세대마왕이라기 보다 실제 성격과 보이는 이미지가 다른 사람은 있다. 김민경과 오나미다. 김민경이 방송에서는 힘도 세고 뭐든지 다 잘 먹는 캐릭터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예쁜 걸 좋아한다. 먹는 것도 예쁜 것만 좋아한다. 족발이나 순댓국 같은 건 못 먹는다. 굉장히 여성스럽다. 오나미도 강한 비주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여성스럽다. 화려한 네일아트 같은 걸 굉장히 좋아한다. 실제로 김민경과 오나미가 무척 친한데 시청자분들 상상 이상으로 여성스럽고 예쁜 걸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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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르' 코너 개설 이후 모티브가 된 만수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뜨거웠다. '슈퍼 갑부인 만수르처럼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수르의 사진을 갖고 다니면 돈이 들어온다는 '만수르 효과'까지 나왔을 정도.
당사자 송준근은 어떨까. "나는 일단 상상이 안 된다. 실제로는 한달 한달 사는 것도 빠듯하다. 육아에 집에. 나갈 돈들이 많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는 사람이라 몇억 분의 1만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서 조금 잘될 때 수입이 생기고 그러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쿨한 반응이다.
그럼 만수르로 사는 삶 5년과 인기 개그맨으로 사는 삶 10년 중에선 어떤 삶을 택할까? "캐릭터가 5년 갔으면 좋겠다"는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그는 "인기 개그맨으로 사랑받고 싶다. 요즘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요즘 '닭치고'와 '억수르'가 한 주 차이로 터지면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주변에서 관심 가져주시고 집에서도 많이 좋아하고 하니까 행복하다. 우리 딸이 지금 세 살인데 '억수르' 때는 수염을 그리고 나오니까 잘 못 알아본다. 그런데 '닭치고' 때는 멀리서 풀샷 잡아도 '아빠'하고 알아본다. 그럴 때 뿌듯하다"고 말한다. 순간 살짝 딸바보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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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송준근을 '외국인 개그 일인자'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곤잘레스, 억수르 등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가 바로 외국인이었기 때문. "어쩌다 보니 희한하게 외국인 전문 개그맨으로 활동하게 됐다. 처음엔 인정을 안 했는데 그런 캐릭터를 할 때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나도 약간 느끼하고 과장된 캐릭터가 편하긴 하다. 다행히 후배 중에 그런 역할이 없어서 틈새시장으로 아직 잘 먹고 살고 있는 듯"하다는 설명.
그러나 그를 '외국인 전문 개그맨'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훨씬 커서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한 개그맨이다. 송준근은 "외국인 캐릭터로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장된 역할도 할 수 있고 정적이지만 진지한 역할도 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노력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 댓글을 가끔 보는데 '꾸준하다'는 평가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런 이미지가 좋은 것 같다. 계속 꾸준히,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개그맨이란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