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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비극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 '토스카'
가슴을 파고드는 비장한 선율,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의 미학….
솔 오페라단의 이번 무대는 바로 '토스카'의 초연 무대를 열었던 로마 오페라극장과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2011년부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축제인 아레나 디 베로나에 초청돼 지휘를 맡고 있는 파비오 마스트란젤로는 불안과 어두움, 그리고 애절함을 조화시켜 비극과 어울리는 선율을 만들어냈다. 로마극장의 수석 디자이너 안나 비아죠티의 의상 역시 100여년 전 이탈리아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한혜진,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지호, 스카르피아 역의 바리톤 엘리야 파비앙 등 3명의 주역 가수들은 멋진 앙상블로 사랑과 욕정, 고문, 살인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특히, 로마 라스칼라의 주역으로 활약중인 세계적인 바리톤 엘리야 파비앙의 스카르피아의 존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냉혹하고 욕정에 가득찬 스카르피아는 이 작품에서 카바라도시보다 더 핵심적인 캐릭터다.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돈 카를로' 등 비극 오페라부터 희극 오페라 '팔스타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온 엘리야 파비앙은 관록의 바리톤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냉혹한 인물 스카르피아를 호연해 드라마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었다.
수많은 갈라쇼에서 불려지는 카바라도시의 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과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직접 듣는 것도 감흥을 안겨주었다. 안젤로티 역의 베이스 스테파노 리날디 밀리아니, 스폴레타 역의 테너 눈치오 파치니의 감초 연기도 주역들의 연기를 잘 뒷받침했다. 제작 솔 오페라단.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