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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백민정이 돌아온다. 오는 4일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비트윈 레인드롭스(Between raindrops)'의 여주인공 박하 역. 지난해 여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SNS 사태' 이후 1년 여만이다. 개막을 며칠 앞두고 연희동 연습실에서 만난 그녀는 오랜만의 컴백에 긴장되고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실 배우를 다시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그냥 은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세상 모든 것이 갑자기 낯설고, 무섭게 보였어요. 의욕도 사라지고 자신도 없어졌죠."
혼자 훌쩍 떠나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작곡도 다시 공부했지만 마음 둘 곳이 없었다. 안정이 되지 않았다.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자꾸 걱정하는 거예요. 무슨 일이라도 날까봐…."
지난 9월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얼굴이 환해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행복해졌다. 역시 물고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법이다. "박하는 저와 감성이 참 비슷해요. 일도 열심히, 사랑도 열심히 하는 캐릭터예요. 거기다 사랑이 빠져나갔을 때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도 비슷하죠."
백민정은 '사랑은 비를 타고(사비타)'와 인연이 많다. 지난 1995년 이제는 전설이 된, 남경주 남경읍 최정원 주연의 '사비타'를 보고 '언젠가 꼭 정원 언니 역을 하고 말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2004년 '사비타'의 유미리 역으로 무대에 섰고, 2011년 공연에도 출연했다. "'사비타'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봐요"라며 살짝 웃는다.
과거는 과거이고,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뒤로 하고 돌아온 백민정은 감회는 소박하기만 하다. "성실하게 배우로서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 그래서 좋은 공연 보여드리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