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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였다. 김우빈이 '상속자들'로 큰 인기를 끌 때, 관계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김은숙 작가가 김우빈을 굉장히 좋아하나보다. 이 뜻은 김우빈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그려진다는 뜻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들려줬다. "김우빈의 연기는 브라운관으로만 보면 안된다. 그의 연기는 글(시나리오)을 보고, 화면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캐릭터가 멋진 것도 있지만, 김우빈의 시나리오 분석력이 좋다. 젊은 배우답지 않은 해석력, 본인이 장면을 압도할 수 있는 해석력이 있는 배우다." 극찬이었다. 그 차이를 알아보고자, '상속자들'의 대본을 구했다. 그리고 김우빈의 연기를 다시 보게 됐다.
주연배우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묻자, 김우빈은 "지혁의 감정선대로 흘러가긴 하지만, 좀 더 전체를 보려고 했다. 씬 순서대로 촬영을 하진 않기 때문에 헷갈리거나, 촬영 분위기 때문에 깊이 갈 때도 있다. 그럴 때 내 마음을 제어한다. 깊이갔다는 느낌이 들면, 한 발 떨어져서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여유가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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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난 17일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받고 눈시울이 붉어졌던 김우빈이 떠올랐다. "그랬나? 무대 위에서 주목받는 게 그럴 수도 있다. 너무 대단한 선배들도 많으신데, 그런 자리에서 상을 받는다는 게 울컥했나보다." 이정재와 듀엣 시상이 여성 팬들을 설레게 했다고 하자, 김우빈은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선배다. 어떤 분이 '여배우랑 시상하고 싶지 않았나'라고 묻지만, 이정재 선배랑 할 수 있다는 게 내가 더 설레였다 선배에게도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다"며 웃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우빈에게 나오는 에너지는 '감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게 감사, 모델 출신 선배들에게 감사, 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 팬들과 관객들에게 감사 등 끝도 없이 감사 릴레이기아 이어졌다. 이토록 자신의 삶에 감사할 줄 안다면 연기를 어찌 설렁설렁 할 수 있을까. 그의 이 마음이 10년 20년 30년 변치않기를.
보너스 인터뷰
-크리스마스 때 뭘 하나?
'기술자들' 무대인사가 24,25,26,27,28까지 있고, 1월에도 무대인사가 잡혔다. 감사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해피 크리스마스가 될 듯.
-드라마보다 영화에 집중했다. 이종석과 '절친'이자 비교도 많은 상대인데, 출연하는 드라마 모니터는 해주는지.
라이벌이란 말이 불편하다. 모델 일 때부터 선배고, 나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다. 선배다. 하하. 내가 많이 배운다. 오히려 라이벌이라기보다 친구가 맞지 않을까. 종석이가 출연하는 '피노키오'는 잘 본다. 거기 나오는 네 명 다 패밀리가 같은 사람들이다. 알고보니까 더 재밌다.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것. 하하.
-크리스마스 카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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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