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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장 기대되는 MMORPG로 손꼽히고 있는 넥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15일 드디어 첫 테스트를 시작한다. 김학규 대표의 신작, 2002년 폭발적으로 성공한 라그나로크의 향수, 파스텔톤의 2D 분위기로 꾸며진 월드, 80여종의 다양한 직업과 전직 등 게임을 기대할만한 요소들은 손에 꼽기에 부족할 정도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이제 1차 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이다. 안정성, 콘텐츠, 모든 면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과 동등한 수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 가능성과 미래 부분을 확인하는 첫 기회이지 이번 테스트로 국내 게임 시장 판도를 180도 뒤흔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칫 너무 큰 기대감에 공개된 콘텐츠에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제 1차 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인데, 오픈베타 수준의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많은 문제점을 확인하고 테스트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 비공개테스트인데, 최근에는 마케팅으로 테스트를 사용하다보니 어느샌가 1차 비공개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생되면 그것이 어마어마한 문제를 발생한 것처럼 이야기 되곤 한다.
메이플스토리2의 알파테스트가 워낙 문제점이 없이 진행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1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서버, 안정성, 콘텐츠, 버그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한다고 봐야한다. 때문에 상용화된 게임 수준이나 기준점으로 게임을 바라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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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MMORPG의 1차 테스트는 개발자의 색깔과 기획의도를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아직 상용화 모델이 적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 어떤 형태로 게임을 만들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개발자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큰 성공을 거둔 MMORPG의 경우를 봐도 1차 테스트와 오픈베타, 상용화 버전으로 완성된 게임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임이 완성되는 과정에는 뼈대가 되는 개발자들의 기획에 사업팀의 수익 모델이 결합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1차 테스트에서는 수익모델이 아직 본격적으로 게임에 적용되지 않기에 기획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 편이다.
이로 인해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사업 모델을 고려하지 않은 기획, 개발자들이 혹은 만들고 싶었던 형태로 게임이 개발되는 경우도 있는 이유 때문에서다. 오랜 기간 기획과 개발에만 주력해온 몇몇 사람들은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아 게임이 완성되어 갈수록 사업팀이나 퍼블리셔에서 큰 고생을 하는 사례도 보아왔다.
게다가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가 넥슨인 만큼 유저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부분유료화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른 게임사들 보다 탁원한 사업수완을 가진 넥슨이기 때문에 자칫 게임의 완성도나 사업 모델에서 유저들의 기대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발견될 경우 그 타깃은 개발사가 아닌 넥슨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차 테스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퍼블리셔가 아닌 개발자의 의도가 반영된 부분으로 봐야한다. 넥슨과 IMC게임즈가 퍼블리싱을 결정한지 약 2개월가량 지났고, 대화 과정을 감안하다고 해도 아직 넥슨이 게임 개발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최근 트렌드에서 다소 벗어나는 게임인 것은 사실이다. 김학규 대표에 대한 기대감과 여전히 매력적인 라그나로크의 향수 등 유저들이 관심과 기대할만한 이유는 충분히 존재한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객관적 시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불편함에 대한 비판 보다는 그런 것들을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만큼, 게임이 개선될 수 있는 의견을 전달한다면 유저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모습으로 게임이 완성되어 갈 것으로 본다.
[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