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금융인, 7500km 미국 대륙횡단 여행을 떠나다

기사입력 2015-01-24 15:42




하얀 눈 속에 숨쉬는 장엄한 산맥, 집채만 한 파도 위의 서핑. 대륙 횡단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다.

문제는 이를 실천할 용기다. 20대에게도 쉽지 않은 미국 대륙횡단 여행에 50대 금융인이 도전했다.

금주 초 3부작으로 방송된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의 미국 자동차 횡단 7500km 시리즈는 부산 출신 국제경제 칼럼니스트 박용하(51ㆍKDB산업은행 팀장) 씨의 꿈만 같은 여행을 다루고 있다. 박용하 씨는 미국 군사 전문가이자 자유여행가 가브리엘 세라토(36) 씨의 안내로 뉴욕에서 LA까지 7500km를 자동차 한 대로 누볐다. 먹고 마시고 웃기는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국의 모습과 여행자로서의 고뇌, 풍부한 여행 정보가 드러났다.

◆ 감상 포인트① 한국인이 잘 모르는 2015년형 미국 여행법

한국인에게 미국관광이란 흔히 타임스퀘어나 그랜드 캐년, 나이아가라 등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박용하 씨는 자유분방하고 신체 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미국인이 좋아하는' 여행을 만끽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허성호(33) PD는 "히스패닉계 미국인 가브리엘 세라토 씨는 2015년 현재 미국 문화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세라토 씨는 제작진을 '한국인에게 생소한 미국'으로 안내했다. 추수감사절에 귀향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파티 '프랜즈기빙데이' 현장, 워싱턴 D.C.의 자전거 여행법,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모래언덕 등정 등 좀처럼 보기드문 체험들이 연거푸 등장했다.

◆ 감상 포인트② 여행 속에 드러난 한국 직장인과 가장의 고뇌

두 남자가 끝없이 펼쳐진 美 서부 모하비 사막을 걷는다. 수직에 가까운 모래 언덕을 지칠대로 지친 50대 한국 남성이 올라선다. 목적지에 도달하자 장엄한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졌다. 가장이자 직장인으로서의 중압감을 떨쳐내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 순간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 박용하 씨는 가족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워싱턴 D.C. 인근의 한 캠핑장에서 모닥불 앞에 앉아 정년퇴임이 다가오는 은행원으로서의 고충과 퇴직 후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토해냈다. 흔히 봐온 연예인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담백한 한국 가장의 고백이었다.

◆ 감상 포인트③ 한국인에겐 아직 어려운 미 대륙횡단 여행

미 대륙을 관통하며 마주치는 지형과 인종의 다양함은 대륙 횡단여행의 최대 매력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이 높다. 7500km를 자동차로 완주하려면 하루 평균 500km를 달려야 한다. 장거리 운전과 기본적인 영어는 필수다. 게다가 서구에 비해 짧은 한국의 휴가기간은 좀처럼 1주일 이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의 미국 자동차 횡단 7500km 시리즈는 이러한 현실을 충실히 반영했다. 박용하 씨는 방송 내내 야간운전에 시달렸다. 그는 "땅 덩어리는 넓고 휴가 기간은 짧으니 야간운전을 피하기 어렵다. 밤에 집채만한 트레일러가 다가오면 공포를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의 다양한 풍물을 경험하기엔 한국의 직장 문화나 휴가 문화의 벽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미국 자동차 횡단 7500km 시리즈는 오늘(토) 밤 9시부터 3부작 연속 방영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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