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현에 이은 김소은 열애설…'우결' 진정성은 어디로?

기사입력 2015-02-10 08:56


사진제공=MBC

MBC '우리 결혼했어요4'(우결4)가 잇따른 열애설로 진정성에 심각한 치명상을 입었다. 홍종현의 열애설을 애써 수습한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김소은의 열애설이 터졌다. 한 달 사이 벌써 두 번째 열애설. 세 커플 중 두 커플이나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팬들의 마음도 차갑게 식고 있다.

특히나 9일 보도된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은 진화된 뒤에도 뒤탈을 남길 공산이 크다. 앞서 홍종현-나나의 열애설은 양측 당사자의 즉각적인 부인에 이어 '우결4' 제작진까지 '강력 부인'이란 쐐기를 박으면서 '설'에 그쳤다. 하지만 김소은과 손호준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연인 사이로도, 친구 사이로도 비칠 만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호감을 갖고 있지만 교제하는 건 아니다"라는 손호준 측의 애매모호한 입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그러자 이번에도 '우결4' 제작진이 먼저 나서서 "김소은과 손호준은 원래 친한 친구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열애설의 당사자인 김소은의 소속사보다 제작진의 대응이 더 빨랐을까.

김소은 측도 오후 늦게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얼마 전 공식석상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후 성격이나 취향이 잘 맞아 급속도로 친해졌고 남녀사이로 친분을 다졌다기보다 친한 동료 사이로 자연스레 친분을 쌓아가던 중 열애설로 불거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소은 본인 역시 '우결' 출연 중에 본인이 가져야 할 의무, 책임감 등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만남에 대해 좀 더 조심성을 기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된 것 같다"면서 "그 이상의 추측과 오해에 대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잇따른 열애설의 충격파로 '우결4'는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물론 '우결'의 커플들이 진짜 부부라거나 교제하는 사이라고 믿는 순진한 시청자는 없다. 팬덤에선 '내 남자의 비즈니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한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의 교감만큼은 연기가 아닌 진심이길 바라는 판타지마저 없다면 '우결'은 애초에 존재 의미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가상부부' 김소은과 송재림은 '우결4'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플이다.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표현으로 실제인지 가상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김소은과 송재림의 묘한 관계는 '우결4'의 새로운 인기 동력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까지 수상했다. 열혈 시청자들이 '우결' 밖에서의 실제 열애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우결'은 지난 시즌에도 열애설로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2013년에는 이준과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던 오연서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던 이장우와 열애설에 휘말리면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번 돌아선 팬심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이준과 오연서는 하차 수순을 밟았다. 때론 '우결' 하차 직후 커플 중 한 명이 제3자와 열애 중인 사실이 공개돼 거센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우결'에 대본이 있다는 팬들의 강한 의심을 부르는 근거로 확산돼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이처럼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우결' 제작진은 애초 섭외 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출연 물망에 오른 연예인에게 현재 교제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받을 뿐 아니라 여러 루트로 사실 확인을 거치면서 출연자를 까다롭게 선정한다. 진정성을 지키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개개인의 사생활까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

'우결'은 '가상 결혼'이라는 대전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생명력은 리얼리티에서 나온다. 8년차 장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실제 커플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리얼리티의 마지노선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우결'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제작진까지 발벗고 나선 '열애설 부인'을 또 한번 고스란히 믿어줄지 의문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