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조성주vs조중혁, '테테전' 결승 대진 완성

기사입력 2015-03-11 16:59



스포티비게임즈의 첫 번째 스타2 개인리그 결승전 대진이 'Maru' 조성주(진에어)와 'Dream' 조중혁(SK텔레콤)의 테테전으로 결정됐다.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네이버 스타리그 4강에서 조성주는 김대엽(KT), 조중혁은 이승현(KT)을 격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테란 원탑' 조성주, 프로토스전 부진 떨쳐내고 결승 진출

결승전에 먼저 오른 선수는 조성주였다. 최근 프로토스전에서 난조를 보이며 결승 진출을 자신할 수 없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이 현존 최강의 테란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를 증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성주는 공식 프로토스전에서 4연패를 당하고 있었고, GSL 시즌1 코드S 16강에서도 김준호(CJ), 원이삭(YoeFW)이라는 두 명의 프로토스에게 패배하며 탈락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세트 님버스에서도 경기를 내주며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조성주는 그 동안 당한 패배를 교훈 삼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세트 만발의정원에서 연패를 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까탈레나에서는 김대엽의 암살기사 전략을 잘 막고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4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는 김대엽이 준비한 필살의 전진 우주관문 전략에 무릎을 꿇었지만 5세트 데드윙과 6세트 폭스트롯랩을 따내며 최종 스코어 4:2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김대엽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견제와 운영이 강점인 조성주를 크게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무난한 힘싸움이나 운영 싸움을 피하기 위해 전진 건물, 필살 찌르기 등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이 같은 전략이 통한 적도 있었지만 세트를 치르며 내성이 생긴 조성주를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부의 백미는 6세트 폭스트롯랩이었다. 암살기사를 활용한 몰래 전략을 시도한 김대엽은 예언자 혹은 암흑기사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미사일 포탑을 건설한 조성주에게 거의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그러나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암흑기사 견제로 최대한 시간을 끌고 트리플을 성공시키며 4강 진출자의 저력을 자랑했다. 이에 조성주는 자신의 주특기인 화려한 견제로 김대엽을 무너뜨렸다. 트리플을 가져가는 타이밍에 동시 다발적인 바이오닉, 땅거미 지뢰 드롭으로 승기를 잡는 특유의 '마루 스타일'을 자랑하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로써 조성주는 지난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 우승 이후 약 19개월 만에 국내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결승전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국내 개인리그에서는 오랜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지난 2월에 열렸던 해외 대회인 IEM 타이페이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네이버 스타리그 4강


1경기 조성주 4 vs 2 김대엽

1세트 조성주(테) 패 vs 승 김대엽(프) 님버스

2세트 조성주(테) 승 vs 패 김대엽(프) 만발의정원

3세트 조성주(테) 승 vs 패 김대엽(프) 까탈레나

4세트 조성주(테) 패 vs 승 김대엽(프) 세종과학기지

5세트 조성주(테) 승 vs 패 김대엽(프) 데드윙

6세트 조성주(테) 승 vs 패 김대엽(프) 폭스트롯랩

'만년 유망주' 조중혁, 드디어 '포텐' 터졌다!

조성주의 맞대결 상대는 조중혁으로 결정됐다. 지난 2014 WCS 통합 우승 이후 절정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이승현에게 강력한 태클을 성공시키며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랜 유망주 생활을 접고 SK텔레콤 T1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조중혁의 초반 기세는 대단히 무서웠다. 난전에 능한 이승현을 상대로 먼저 난전을 유도하면서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기염을 토한 것. MVP 시절,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중혁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당대 최고의 저그 이승현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3세트 폭스트롯랩에서 승리하며 추격을 시작한 뒤 4세트 님버스에서 소위 '입스타' 플레이를 '손스타'로 구현하며 조중혁의 메카닉 카드를 완벽하게 뭉게버렸다. 군단숙주 이후 감염충, 울트라리스크, 살모사까지 활용하는 '난이도 S'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낸 것. 감염충의 진균번식, 감염된 테란, 살모사의 흑구름, 군단숙주 식충 웨이브 타이밍의 절묘한 활용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경기였다.


아름다운 승리로 승부를 2:2 동점으로 만든 이승현은 5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과감한 저글링, 맹독충 타이밍 러시로 역전에 성공했다. 화염차 드롭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조중혁을 응징이라도 하듯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결승으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승현은 6세트 회전목마에서 승기를 잡은 뒤 특유의 몰아치기로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하지만 조중혁은 근성의 수비를 바탕으로 생명줄을 놓지 않았고, 끝내 업그레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조중혁은 마지막 7세트 데드윙에서 이승현의 폭풍 같은 몰아치기 공격을 근성으로 버텨낸 뒤 업그레이드의 우위와 공격적인 플레이, 땅거미 지뢰 등으로 반격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부터 스타크래프트2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던 조중혁은 MVP 시절에 항상 달고 있었던 '유망주'라는 이름표를 떼어내고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MVP 시절에는 출중한 기본기 이외에 전략성, 다전제에서의 판짜기, 정신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SK텔레콤 T1 입단 후 여러 약점들을 단숨에 고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2경기 이승현 3 vs 4 조중혁

1세트 이승현(저) 패 vs 승 조중혁(테) 만발의정원

2세트 이승현(저) 패 vs 승 조중혁(테) 까탈레나

3세트 이승현(저) 승 vs 패 조중혁(테) 폭스트롯랩

4세트 이승현(저) 승 vs 패 조중혁(테) 님버스

5세트 이승현(저) 승 vs 패 조중혁(테) 세종과학기지

6세트 이승현(저) 패 vs 승 조중혁(테) 회전목마

7세트 이승현(저) 패 vs 승 조중혁(테) 데드윙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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