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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제 삶 자체인 것 같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여전히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이유는 음악에 있다. 앨범에서 음원으로 음악 소비 형태가 바뀌고 K팝 열풍 속에 팝 음악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지만,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년간 팝 음악만을 고집해 왔다. 매일의 선곡표에는 과거의 팝 음악이 아닌 현재 사랑받는 히트곡들이 주를 이룬다. 메탈리카, 딥 퍼플, 제이슨 므라즈, 블랙 아이드 피스, 비욘세, 리한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도 이 프로그램을 찾았다. 배철수는 "팝은 단순한 영미 대중음악이 아니라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대중문화 중 하나"라고 팝의 존재 가치를 설명했다. 배순탁 작가는 "팝 음악을 전문적으로, 그리고 동시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창구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밖에 없다고 생각해 현재 사랑받는 음악을 많이 선곡한다"고 말했다.
배철수가 없는 '음악캠프'를 상상할 수 있을까. 배철수는 "끝이 오는 순간을 매일 매일 생각한다. 여행 계획을 세워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생각들이 별로 소용 없는 것 같다. 오늘의 방송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배철수에게 '음악캠프'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인이자 삶 자체"이다. 그는 "나에게서 이 프로그램을 떼어내면 남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떠난다면 유명 선수들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듯 이 프로그램을 영구폐지 했으면 좋겠다"며 깊은 애정을 보탰다.
배철수는 언제나 직업란 맨 앞자리에 '디스크자키'라고 쓴다.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대한 바람은 소박하다. 그는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퇴근길에 좋은 음악으로 위로받고 디제이가 던진 실없는 농담에 피식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방송 25주년을 맞아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특별 생방송 '라이브 이즈 라이프(Live is Life)'를 진행한다. 첫 날인 13일(금)에는 이승환밴드, 부활, 킹스턴루디스카, 박주원밴드 with 말로가 참여하며, 14일(토)에는 넥스트, 시나위, 크라잉넛, 바리abandoned, 마지막 날인 15일(일)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강산에밴드, 타니모션, 윈터플레이가 출연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