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코리아의 신작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 12일 1차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한 건담의 세계관과 다양한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체를 그대로 재현한 이번 게임은 약 4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검증할 예정이다.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은 '타격감 Good, 시점과 조작감은 아직'으로 첫 느낌을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게임에 접속하면 간단한 튜토리얼로 만나볼 수 있다. 건담을 조종하며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을 배우게 되는데, 조작은 두 타입으로 나뉜다. 카메라가 바라보는 일반적인 TPS 조종방식과 캐릭터가 바라보는 RPG 방식이다. 옵션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1~4 키버튼으로 액티브스킬을 사용하고 R버튼으로 방어하는 기본적인 키세팅으로 큰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4가지 액티브 스킬은 기체 마다 달라지며, F키는 파일럿에 따라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독특한 부분이다. 파일럿 스킬은 일정 수 이상의 기체를 격파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일정 시간 시간을 멈추는 등 원작에 등장하는 파일럿과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튜토리얼에서 건담의 느낌을 맛봤다면, 본격적인 게임은 아쉽게도 짐과 자쿠II를 조종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기본적인 퀘스트와 완료는 E버튼으로 하게 되는데, 조작 방식과 키세팅이 익숙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니맵으로 위치를 확인해야 하고 퀘스트 방향 노출 등 같은 MMORPG에 익숙한 유저들은 조금 이질감을 느낄 가능성은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동선은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아 미션 지역으로 이동해 전투를 하는 기본적인 방식이다. MS행거에서는 자신의 기체와 파일럿 등을 교체할 수 있는데, 파일럿은 소모형 아이템으로 분류되어 향후 게임머니로 구입하거나 유료화 모델과 연관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전투 부분을 살펴보면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나쁘지 않다기 보다는 최근 타격감을 내세운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굉장히 준수한 수준의 느낌을 전달한다. 스킬 수가 적고 아직 낮은 레벨임을 감안해도 적을 타격할 때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손맛이 있다.
각각의 미션은 최대 3명의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미션을 함께 클리어한 경우 보다 좋은 점수와 보상을 받게 된다. 미션 과정이나 보상을 얻게 되면 파츠를 강화하거나 코어를 모아 새로운 기체를 얻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채팅창의 외치기는 원작에 등장하는 샤아의 영향인지 알 수 없으나 너무 진한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배경과 조합했을 때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반대로 일반 채팅이 흰색으로 보다 눈에 띄는 아이러니한 모습.
그리고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체력과 파일럿스킬 게이지, 액티브 스킬 등이 중앙 하단에 노출되는데, 직관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태다.
현재 유저들이 가장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조작감으로, TPS-RPG 방식 모두 조금씩 아쉬운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액션성을 높인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체를 조종해 몰이사냥을 하거나 여러 기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두 가지 방식 모두 유저들이 원하는 느낌의 조작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상태에서는 공격 범위가 다소 좁고 보스 기체가 등장했을 때 시점이 강제 변경 되는 등 시점 처리에 의해 유저들의 행동이 제한된다. 1번의 부활과 AI동료, 파티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기체를 강화하지 않으면 조작만으로 높은 난이도를 클리어하기 쉽지 않은 문제도 의견으로 나오고 있다.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 원작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페이스와 시스템들에 다소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화면 구성과 단축키, MS행거 등의 공간에서 깨알 같은 설명 등은 다소 예전 방식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나의 미션을 종료하고 나면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노출되는 것만 봐도 최근 게임들과 무언가 다르다고 느껴진다.
다만, 타격감, 원작의 재현, 파티 시스템 등 온라인게임의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될 만한 시스템들이 준수하게 구현되고 있어 유저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