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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안방극장에서 뱀파이어 장르는 안 통한다?
'밤을 걷는 선비'는 비극적 사건으로 첫사랑과 모시던 세자를 잃고 뱀파이어가 된 선비 성열(이준기)이 이들의 죽음에 얽힌 사건을 파헤치던 중 남장 책쾌(과거 서적 중개상을 이르는 말) 양선(이유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성열은 절대악에 맞설 비책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으며 책쾌인 양선과 얽히게 된다.
주요 출연진 중에서는 이준기가 가장 선배라는 점만 봐도 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심창민, 이수혁, 김소은 등 젊은 배우들이 뭉쳐 사극에서 트렌디한 느낌을 뽑아내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으로 발탁된 이유비는 극의 젊은 분위기를 대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뱀파이어가 얼마나 매력적이냐다. 이준기는 여성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꽃미남 외모는 물론,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 기술까지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김성열 캐릭터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준기의 캐스팅은 원작 팬들에게서도 높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유비는 이번 작품에서 남장 꽃 책쾌조양선 역을 맡아 멜로 라인을 이끈다. 조양선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양을 누비며 책을 팔며'밤선비 김성열과는 서책으로 얽히게 된다. 이유비는 때로는 상남자, 때로는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첫 사극에 도전한 심창민은 세손 이윤 역을 맡아 이준기-이유비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윤은 겉으로 보기엔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발톱을 숨기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인물. 심창민은 이윤을 통해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 연기자로서 한 층 성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열과 대립할 귀 역할의 이수혁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두운 뱀파이어의 기운이 물씬 풍길 예정. 김소은은 성열의 첫사랑 명희와 죽은 명희를 쏙 빼닮은 의문의 여인 혜령으로 1인 2역을 소화한다. 혜령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특히 시선을 끈다. 이에 그녀가 웹툰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제작진의 귀띔이다.
이PD는 꼽은 두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달콤한 로맨스와 오싹한 판타지의 조화다. 그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차용할 때 볼거리와 신기함만을 가져간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이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는 성열(이준기), 하지만 그럼에도 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 이 상반된 두 가지면을 멜로로 표현하는 것이 '밤을 걷는 선비'의 포인트"라며 "청춘 멜로에 판타지가 더해졌다"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피를 갈구하는 성열과 남장으로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는 양선, 세손의 정체를 감추고 양선을 연모하는 이윤, 귀의 사람임을 감추고 성열과 윤에게 접근하는 혜령, 혜령을 미끼로 두 사람을 위기로 몰아 넣는 귀. 서로 정체를 감추고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성열이 뱀파이어가 된 사연과 궁의 지하에 살며 궁녀들의 피를 빠는 흡혈귀 귀의 정체가 미스터리어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을 죽이려는 귀와 이를 막으려는 성열의 대결은 달콤살벌한 로맨스에 오싹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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