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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철옹성' 같은 백종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자로 떠올랐다.
80~90년대 KBS1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종이접기 코너를 진행한 김영만은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 아저씨'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매일 아침 다정한 목소리로 "친구들, 안녕하세요"를 외치던 김영만은 훌쩍 자라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채널을 찾은 네티즌들을 여전히 "친구들"이라고 불러주며 동심을 자극했다.
김영만 본인도 자신을 향한 놀랍도록 뜨거운 호응에 벅찬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눈물 난다"는 반응에 "눈물 나냐? 나도 눈물 난다. 왜 이렇게 우는 사람이 많냐? 나는 딸 시집갈 때도 안 울었는데…"라며 감격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던 김영만은 1부 종료 직전 중간점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마리텔'의 절대 강자인 '신계' 백종원을 제친 유일한 '인간계'의 1인이 됐다.
김영만은 순위 공개 후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고 나왔는데, 그렇게 안 된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이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날 김영만은 "참 쉽죠? 그런데 예전에는 나는 쉬운데 어린이들은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보는 이들도 어른이 됐으니 쉬울 거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고난도 요리를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내며 "참 쉽쥬?"라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의 한편에는 '이렇게 쉬운데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긍정의 무언가가 담겼고, 이는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이제서야 '종이접기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던 "참 쉽죠?"라는 말은 '너도 할 수 있어. 아저씨가 도와줄게'라는 따뜻한 격려가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훌쩍 자란 '친구들'을 끝까지 응원해주는 김영만에게 추억의 힘이 더해져 백종원과 '긍정의 맞수'가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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