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김영만, 백종원 철벽 아성 무너뜨리나

기사입력 2015-07-13 10:59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김영만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철옹성' 같은 백종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자로 떠올랐다.

12일 오후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첫 등장 했다.

약 2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김영만은 '오늘은 어떤 걸 만들어볼까요?'라는 방제와 함께 변함없이 따뜻한 말투로 네티즌을 찾았다.

80~90년대 KBS1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종이접기 코너를 진행한 김영만은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 아저씨'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매일 아침 다정한 목소리로 "친구들, 안녕하세요"를 외치던 김영만은 훌쩍 자라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채널을 찾은 네티즌들을 여전히 "친구들"이라고 불러주며 동심을 자극했다.

방송 초반 김영만은 "친구들, 아저씨가 긴장해서 손이 떨려도 이해해주세요"라며 오랜만의 방송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그 시절 어린이들을 감탄하게 만든 '색종이 매직'을 선보였다.

김영만의 방송 출연 소식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접속자가 폭주해 방송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영만 본인도 자신을 향한 놀랍도록 뜨거운 호응에 벅찬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눈물 난다"는 반응에 "눈물 나냐? 나도 눈물 난다. 왜 이렇게 우는 사람이 많냐? 나는 딸 시집갈 때도 안 울었는데…"라며 감격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던 김영만은 1부 종료 직전 중간점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마리텔'의 절대 강자인 '신계' 백종원을 제친 유일한 '인간계'의 1인이 됐다.


김영만은 순위 공개 후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고 나왔는데, 그렇게 안 된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이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날 김영만은 "참 쉽죠? 그런데 예전에는 나는 쉬운데 어린이들은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보는 이들도 어른이 됐으니 쉬울 거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고난도 요리를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내며 "참 쉽쥬?"라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의 한편에는 '이렇게 쉬운데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긍정의 무언가가 담겼고, 이는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이제서야 '종이접기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던 "참 쉽죠?"라는 말은 '너도 할 수 있어. 아저씨가 도와줄게'라는 따뜻한 격려가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훌쩍 자란 '친구들'을 끝까지 응원해주는 김영만에게 추억의 힘이 더해져 백종원과 '긍정의 맞수'가 된 것이 아닐까.

supremez@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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