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개티'로 젊은 층과 셀러브리티들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욘드클로젯 고태용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K-패션 알리기에 나섰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미국 LA 현지시각으로 7월 31일부터 총 3일 간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류컨벤션 행사 KCON(케이콘) 2015 USA에 K-패션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돌 스타 GOT7(갓세븐)과 함께 스타일링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스타일링 퍼포먼스는 K-POP이 접목된 미니 패션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가 전면에 나서 K-패션을 알릴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때문에 주최 측인 CJ 오쇼핑 측은 이번 스타일링 퍼포먼스에서 대대적으로 고태용 디자이너의 히스토리 및 위너, 블락비 지코 등 아이돌 그룹과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소개했다.
행사를 마치고 5일 귀국한 고태용 디자이너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었는데 1만여명의 관객들이 참가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줄을 서 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태용 디자이너. 사진제공=비욘드 클로젯
국내 디자이너가 한류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사례는 최근 들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해외에서 대대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본격적으로 K-패션 알리기에 나선 것은 비욘드클로젯이 최초다. 뿐만 아니라 고태용 디자이너는 올 상반기 방송된 SBS 플러스'패션왕 비밀의 상자'에도 출연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과 중국 디자이너들이 각국 스타들과 팀을 꾸려 대결하는 구도로 구성됐는데, 한국 스타로는 김종국, 씨엔블루 이정신 등 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 스타들이 출연했었고, 중국 현지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방송가에서는 고태용 디자이너가 이 같은 프로젝트에 최적화됐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아이돌 스타들과 여러차례 작업을 해 성공시킨 사례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디자이너의 성향 자체가 엔터테이너적이기 때문이다. 방송 출연이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터라, 패션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들 사이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이번 케이콘 현장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해외 팬이 상당히 많았다는 후문. 고태용 디자이너는 "패션이라는 카테고리 뿐 아니라, 케이팝 등 전반적인 문화 카테고리를 통해 더 많은 대중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또 이 같은 작업들이 결국 일종의 비지니스인데, 나는 이 같은 비지니스에도 관심이 많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류 프리미엄은 당연히 있지만 K-패션이 K-POP의 들러리로만 머무를 수도 있기에 두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작업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세심히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 역시 이번 작업을 하나의 컬렉션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지난 3월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의상이지만, 다른 성격의 쇼인 만큼 원점으로 돌아가 재작업했다. 갓세븐 멤버들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과 실루엣, 소재 등 세심한 부분을 꼼꼼하게 따져 완성시킨 것이다.
현지 행사에 참석한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K-패션과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이 감지됐다"며 "주 관객층이 한류 스타에 관심이 크다보니, 아무래도 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흥미롭게 지켜보았고,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케이콘을 마친 뒤, 10월에 열릴 2016 S/S 서울패션위크 준비에 들어갔다. 또 9월에는 전국 백화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12월에는 또 다른 글로벌 이슈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