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제작발표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이란 생각을 가진 딸 이진애(유진),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봐!'라고 외치는 엄마 임산옥(고두심),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황영선(김미숙)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오는 15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 주말극의 '퐁당법칙'은 이번에도 통할까.
KBS2 새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가 시청자와 만난다.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 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진한 모녀간 애증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구미호-여우누이뎐', '러브홀릭', '각시탈' 등을 만든 이건준PD가 연출을 맡았고 '브레인'의 윤경아 작가가 집필을 담당했고 유진 이상우 고두심 김갑수 김미숙 등이 출연한다. 과연 이 작품은 KBS 주말극의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KBS 주말극의 역대 성적표다. '왕가네 식구들', '가족끼리 왜이래' 등 '가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은 크게 성공한데 반해 '참 좋은 시절', '파랑새의 집'과 같이 청춘에게 시선을 돌렸던 작품은 참패했다. 성패가 번갈아 반복된다는 '퐁당퐁당' 법칙이 생겼을 정도. 그런 면에서 '부탁해요, 엄마'는 일단 기대를 받을만하다. 우선 허접한 작품 구성과 대본에 막장 논란까지 겹쳐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던 '파랑새의 집' 후속작이다. 더욱이 '엄마'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엄마'는 듣기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향수로 남아있는 존재다. 엄마에 대한 사랑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는 좀더 다른, 뭔가 특별한 유대감이 있는 근본적인 사랑에 가깝다. 그만큼 크게 이러저러한 장치를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뜻.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탁해요, 엄마' 제작발표회에서 이건준PD는 "작년 초부터 작품 기획을 했다. 그동안 KBS가 재밌고 유쾌한 가족극을 많이 만들었다. 우리는 어떻게 차별화하면서도 재밌고 감동적일지 고민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댁, '내딸 서영이'는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우리는 엄마에 포커싱을 맞췄다. 즐거우면서도 밝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웃고 즐기는 것 뿐 아니라 인물의 감수성을 담아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고두심 김미숙 김갑수 등 베테랑 배우들과 유진 이상우 손여은 오민석과 같은 젊은 피들이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고두심과 유진의 첫 모녀 호흡이다.
고두심은 "엄마 역할을 쭉 해왔다. 이번에도 또 엄마 역할이다. 다른 모습 기대해 달라. 엄마 마음은 똑같다. 자식에 대한 마음은 부탁 안해도 항상 그대로인데 이번엔 '부탁해요, 엄마'라고까지 하니 어깨가 더욱 무겁다. 엄마도 여자다. 개인적으로 남자인 아들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느낌이 든다. 딸이 아들 역할까지 다 하고 있지만 엄마의 남아선호사상에 서운해하고, 엄마는 남성에게 받지 못한 것을 아들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가족에게 엄마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느끼며 다가가겠다"고말했다.
유진은 "아이를 가져보니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다.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이제는 안다. 하지만 이진애는 미혼이다. 불쌍한 딸이다. 엄마에게 찬밥 신세라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 캐릭터다. 엄마의 마음도, 딸의 마음도 이해는 할 것 같다. 감정이입이 잘 된다"며 "대본을 보면서 진심으로 서운했다. 우리 엄마가 이런다면 정말 서운할 것 같더라. 아마 모든 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