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극 '별난 며느리'가 독특한 코드로 호평받고 있다. 18일 방송된 '별난 며느리'에서는 오인영(다솜)의 파란만장 종갓집 적응기가 그려졌다. 텃밭 가꾸기 미션을 받은 오인영은 핫팬츠에 배꼽티 패션으로 나타나 양춘자(고두심)에게 퇴짜를 받았다. 이에 오인영은 흰색 원피스, 섹시 호피 패션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양춘자의 호통 속에 일바지에 셔츠 차림으로 변신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하이힐에 대한 집착만큼은 버리지 못해 양춘자의 노여움을 샀다. 이후 땅콩밭 메기에 나섰지만 이번엔 쥐가 발목을 잡았다. 발에 쥐가 달라붙자 경기를 일으키며 하이힐을 신은 발로땅콩밭을 짓밟다 못해 거름더미에 구른 것.
그런가 하면 차명석(류수영) 앞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도시락을 싸들고 차명석의 강의실에 찾아갔지만, 차명석은 너무나 멋이 없는 도시락을 먹자 마자 바로 뱉어버렸다. 또 차명석이 일년 넘게 푼 수학 공식을 지워버리기도 했다. 분노한 차명석은 촬영을 거부했고, 오인영은 촬영을 재개해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차명석은 가위바위보 대결을 제안했고, 번번이 진 오인영은 차명석이 좋아하는 추어탕을 대접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꾸라지는 차명석의 옷 속으로 도망쳤고, 오인영은 크게 당황해 차명석의 몸을 더듬다 중요 부위까지 더듬어 그를 멘붕 상태에 빠트렸다.
그야 말로 '선 병맛 후 중독'이다. 스토리 자체는 유치찬란하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는 이런 드라마에 예능 프로그램 형식을 접목해 반감을 줄였다. '1박2일'에서나 볼법한 자막이 등장하고, 주인공들 역시 정극 연기가 아닌 시트콤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이면서 '대놓고 병맛 드라마'라는 컨셉트를 세운 것. 무엇보다 다솜의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 다솜은 섹시 걸그룹 멤버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던졌다. 땅콩밭에서 쌩뚱맞은 섹시 댄스를 추기도 하고, 오버 액션과 과장된 표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다솜은 이미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라고 했던 박만영CP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셈.
시청자들 역시 '병맛 드라마', '다솜 많이 뜰 것 같다', '너무 웃긴다', '드라마계의 혁신', '꿀잼', '다솜 이번에 갑자기 급호감 됐다'라는 등 호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된 '별난 며느리'는 지난 1회(6%)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미세스캅'은 12.1%, MBC '화정'은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