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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역변', 유명인들의 외모가 과거보다 못나게 변했을 때 사용하는 인터넷 은어다. 반대어는 '정변'.
혜진은 15년 전 초등학교 시절 첫 사랑 성준을 직장 상사로 만난다. 성준(박서준)은 혜진과는 반대로 훈훈한 외모로 정변을 했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혜진은 9등신 미녀인 친구 하리(고준희)에게 대신 성준을 만나달라고 부탁하고, 이들의 관계는 뒤죽박죽 꼬여버리고 만다.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황정음은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황정음의 코미디 연기에 제작진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비밀', '킬미 힐미'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며 연기력과 신뢰감을 갖춘 연기자로 성장한 만큼, 황정음이 보여줄 코미디 연기가 더욱 맛깔스러워졌을 거란 기대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캐릭터가 마냥 우스꽝스러운 건 아니다. 삼포세대를 넘어서 오포세대라 불리는 20대의 고민을 대변해야 한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인정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황정음과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 보인다.
박서준과의 연기 호흡도 반갑다. '킬미 힐미'에서 입양된 남매 사이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매지만, 애틋한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예뻤다'에선 로맨스를 펼친다. '킬미 힐미'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전작 '밤을 걷는 선비'는 방영 전 화제몰이에도 불구하고 6~7%대 한 자릿수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황정음의 어깨가 더 무겁다. 꼴찌로 시작했다가 호평 속에 종영한 '비밀', 캐스팅 난항으로 다급하게 투입된 '킬미 힐미'의 인기, 그리고 오랜만에 도전하는 로맨틱 코미디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3연타석 안타를 기대해 봄 직하다. '그녀는 예뻤다'는 1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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