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 中 성공 이유? '교육' '연예인' 그리고 '디테일'

기사입력 2015-09-23 12:03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 포스터

JTBC 예능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중국에 진출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중국 인터넷 방송 아이치이의 부사장 정위는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방송영상견본시(Broadcast Worldwide, BCWW)에 참석했다. 중국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아이치이와 상해 동방위성, JTBC가 공동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오윤환 PD가 중국으로 가 공동제작을 이끌었다.

지난 7월 22일 인터넷 방송이 시작된 이후, 예능 프로그램 재생횟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최근에는 1회 재생수가 1억회를 돌파하는 등,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정위 부사장은 "동방위성에서는 시청률이 높은 요일대에 방영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좋고, 인터넷으로도 1회 1억뷰를 넘는 등, 중국에서의 반응이 좋다"라고 전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한중 제작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인기 요인에 대해 그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에서 교육은 주목하는 소재"라고 분석했으며, "젊은 연령대에서는 연예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컨텐츠"라고 말했다.

또 정위는 공동제작과 관련, 한중 두 나라의 구성원간 문화적인 차이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밝히며 "정보전환, 제작 과정에 있어 꾸준히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다. 후기 제작 과정에서도 서로 끊임없이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순조로운 성공이 있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오윤환 PD는 23일 스포츠조선에 "중국에서 연예인들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연예인들이 학생들과 똑같이 교복을 입고 수업을 듣고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을 신기해하고 큰 관심이 나타났다"라며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찍었는데, 그동안 중국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관찰 예능의 디테일함도 관심을 끈 듯 하다"고 전했다. 또 오 PD는 "회의하고 촬영하고 편집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생각과 정서가 많이 달라 힘든 부누도 있지만 결과가 좋아 보람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BCWW에서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전해졌다. 중국의 월드미디어 리서치 소장 렁송은 "중국에서는 단순히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보다 선호한다"라며 "한국 드라마의 경우, 80%가 배신과 음모로 가득한데 이런 류의 작품들은 중국에 들어오기 힘들다. 중국 정부에서는 범죄 소재나 스릴러 등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할 수 없게 규제를 가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나가수'나 '보이스 오브 차이나' 등 한국에서도 수년전부터 유행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도 더 이상의 핑크빛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서바이벌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황금시간 대 동시방영할 수 없도록 제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에서 유행할 수 있는 리얼리티쇼의 6가지 방향으로, 역사, 인성, 운명, 건강, 교양·교육, 직업체험 등을 꼽았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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