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심폐소생송'-'도플싱어' 화제, 명절엔 음악 예능이 제격

기사입력 2015-09-28 15:14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명절 안방극장,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엔 역시 '음악 예능'이 제격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방영된 두 편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SBS '심폐소생송'과 JTBC '도플싱어 가요제'.

26일 방송된 '심폐소생송'은 추석 파일럿 중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가수들의 옛 앨범에 숨겨진 명곡을 찾아내 다시금 새 생명을 불어넣는 프로그램.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심폐소생사' 자격으로 출연해 1절 무대를 꾸미고, 관객이 '심폐소생'에 표를 던지면 원곡자가 등장해 함께 2절 무대를 꾸민다.

이날 방송에서는 린과 세븐데이즈의 이정·하동균, 이영현과 부활, 김태우와 클릭비 등 심폐소생사와 원곡자가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감성을 적셨다. 별다른 주목받지 못해 아쉬웠던 노래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된 원곡자들은 혼신을 다한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공연에 앞서 제시된 원곡자에 대한 몇몇 단서들은 마치 '복면가왕'처럼 추리하는 쾌감까지 더했다.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거머쥔 탄탄한 기획과 짜임새 있는 진행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후폭풍도 거세다. 이정과 하동균이 함께 선보인 세븐데이즈의 '내가 그댈' 음원은 방송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그야말로 '심폐소생' 했다. 클릭비는 '심폐소생송'의 가장 큰 수혜자다. 13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 클릭비는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고, 오랜만에 완전체 클릭비를 만난 팬들은 향수와 추억에 젖었다.

'심폐소생송'은 28일 2부를 방송한다. 누가 제2의 클릭비가 될지 관심이 높다. 향후 정규편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방송된 JTBC '도플싱어 가요제'는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화제의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가 한팀이 되어 펼친 듀엣 공연으로 꾸며졌다. 원조 가수를 동경하다 그의 노래를 똑같이 따라하게 된 모창 능력자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50% 확률임에도 원조 가수 맞히기에 실패한 패널들은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라인업도 역대급이다. 이승환, 임창정, 윤민수, 이수영, 환희, 휘성, 이재훈, 장윤정 등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8인의 원조 가수가 출연했다.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은 마치 한 사람인 듯 꼭 닮은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 완벽한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역대급 라인업에 걸맞는 역대급 무대였다.

이승환과 모창능력자 김영관이 꾸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경연장을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바꿔놓았다. 눈물을 글썽이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생김새까지 똑같은 이재훈과 임재용의 무대에선 쿨의 멤버 김성수가 유리가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고, 임창정과 조현민은 '소주 한잔'의 마지막 가사 '미친 듯이 외쳤어'를 한 음절씩 번갈아 부르는 깜짝 퍼포먼스로 이날의 베스트커플로 선정됐다.


도플싱어들의 무대도 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 다시보기 영상의 재생수가 수만 건을 기록했고, 재방송이 나간 28일 오전에도 내내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도플싱어 가요제'는 더 나아가 첫 방송을 앞둔 '히든싱어4'의 분위기까지 예열했다. 방송 말미에 '히든싱어4'의 첫 출연가수 보아와 모창 능력자들의 목소리가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히든싱어' 역대 출연자를 통해 새 시즌 출연자까지 부각시킨 제작진의 노림수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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