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 꼬마 영웅 피터팬과 악당 휴 잭맨의 짜릿한 대결

최종수정 2015-10-01 20:11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동화 '피터팬'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고전이다. 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 제임스 메튜 배리의 소설에서 시작해 100여 년간 세계 각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꿈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동심을 초대했다.

악당 후크 선장에 맞서 꼬마 영웅 피터팬과 친구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기. 그런데 피터팬은 어떻게 후크를 만났고, 어쩌다가 두 사람은 숙적이 됐을까. 8일 개봉하는 영화 '팬'은 언젠가 한번쯤 머릿속을 스쳤을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원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아 소년 피터가 피터팬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창조했다. '피터팬'의 프리퀄인 셈이다.

런던의 한 고아원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피터가 네버랜드의 해적선에 납치당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버랜드를 장악한 해적 우두머리는 '검은 수염'. 젊음을 가져다주는 요정들의 보석을 채굴하기 위해 네버랜드를 파괴하는 '검은 수염'에 맞서 피터는 채석장에서 만난 후크와 모험을 펼친다. 피터는 아직 하늘을 날 줄 모르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고, 손에 갈고리가 없는 젊고 호전적인 후크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킨다.

1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한국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조 라이트 감독은 "아이디어는 원작에서 따왔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는 완전히 재해석했고, 원작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 등 시대극에서 빼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조 라이트 감독은 첫 블록버스터 도전임에도 실감나는 비주얼을 완성해냈다. 그는 '팬'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아빠가 되고 난 뒤 아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아이와 엄마의 애틋한 관계를 담은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친한파 배우 휴 잭맨이 악당 '검은 수염'으로 분해 특별히 눈길을 끈다. 휴 잭맨은 캐릭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그는 "악역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감독의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눈에서 볼 때 어른들은 참 변덕스럽고 무섭고 우스운 면을 갖고 있다. 아이들 눈에서 해석한 영화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좋아하는 감독과 일할 기회를 만나기 쉽지 않다"면서 "스크립트도 좋았지만 감독이 조 라이트라서 더 좋았다. 만약 검은 수염이 아닌 다른 역할이었어도 출연했을 것 같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탰다.

4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피터팬으로 낙점된 행운의 주인공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열세살 소년 리바이 밀러. 휴 잭맨을 롤모델로 꼽은 리바이 밀러는 "이렇게 큰 영화에 출연하게 돼 신나고 흥분됐다"면서 "속편이 제작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휴 잭맨은 "리바이는 겸손하고 공손하다. 집안 교육을 잘 받은 아이 같다"면서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 영화엔 낯선 얼굴의 한국배우가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 소속의 배우 겸 무술가 나태주다. 극중 네버랜드의 원주민 부족의 전사 크와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조 라이트 감독은 "실제로 무술 전문가는 처음 만났는데 연기력과 무술실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친구였다. 트램펄린 위를 날고 뛰는 액션에선 카메라가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휴 잭맨도 "영화 속에서 나태주와 검은 수염이 싸우는 장면이 안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만약 그 장면이 있었다면 내 이미지가 망가질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 프로모션은 한국에서 열리지 않았지만 휴 잭맨은 한국팬들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딸이 학교에 한복을 입고 가겠다고 해서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한복을 입고 있다. 다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울 홍보대사다"라며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쳤다. 아울러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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