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유아인, 부산을 집어삼키다

최종수정 2015-10-06 08:48

배우 유아인이 3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영화 '사도' 스페셜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의 영화가 선보이며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일대 극장에서 열린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03/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 아역배우 이효제가 3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영화 '사도' 스페셜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의 영화가 선보이며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일대 극장에서 열린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03/

[부산=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유아인', 세 글자에 부산 해운대가 펄펄 끓었다. 이름만 나와도 찌를 듯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구름 같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해운대를 오가는 시민들의 대화에서도 유아인의 이름이 자주 들려왔다. 그야말로 '대세'였고, '유아인 시대'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단언컨대 유아인이다.

매년 10월 이맘때마다 부산을 찾은 유아인은 올해도 거르지 않았다. 꼬박 10년째 개근. 2일 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2박 3일간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자신을 기다려온 팬들을 만났다.

유아인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해운대 포장마차.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허기를 달래러 갔다. 그곳에서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과 우연히 만난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몰려든 인파에 금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인근의 식당으로 옮긴 유아인은 함께 온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술잔을 기울였다.

3일에는 숨 돌릴 틈 없는 스케줄이 이어졌다. 오후 2시에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사도'의 이준익 감독, 송강호, 이효제와 무대인사를 가졌고, 오후 6시에는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의 주인공으로 같은 무대에 홀로 섰다. 그 사이 오후 5시에는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 어워즈에서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때마다 유아인의 패션도 달라져 있었다. '사도' 무대인사에선 가벼운 캐주얼 차림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었지만, 시상식에선 깔끔한 슈트와 포마드 헤어스타일로 180도 달라져 있었다. 오픈토크에서는 단정한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격식과 편안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유아인을 따라서 팬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유아인이 참석하는 두 차례의 행사가 열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은 행사장을 겹겹이 둘러쌌다. 그 모습에 '사도' 무대인사에 나선 송강호는 "8년 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이 무대에 섰는데 그때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정우성보다 유아인이 훨씬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오픈토크의 경우 관계자들 사이에서 '야외무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처음'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대성황을 이뤘다. 언뜻 눈으로 헤아린 인파만 해도 족히 2000명은 훌쩍 넘었다.

관객들은 유아인의 일거수일투족에 호응했다. 오픈토크가 진행된 1시간 내내 환호성이 잦아들 줄 몰랐다.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손팻말로 웃음을 자아낸 팬부터 20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질문 기회를 얻자 눈물을 터뜨린 소녀팬, "저와 결혼해요"라고 프러포즈한 팬까지, 팬들의 애정고백도 화끈했다. 유아인은 관객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고 가볍게 포옹해주며 아낌없이 팬서비스를 했다. 6일 서른번째 생일을 맞는 유아인을 위해 즉석에서 깜짝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유아인은 "고맙다는 말을 한 시간 내내 해도 모자르다.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로 10년째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안에서 연기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 같다. 여러분과 손잡고 호흡하면서 배우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세라고 하지만, 영원한 건 아니다. 어떤 순간이 다가오든 진심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아인 4일 오후 CGV센텀시티의 '베테랑' 상영관을 찾아 류승완 감독과 함께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베테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저녁엔 '베테랑' 팀과 저녁식사를 하며 회포를 풀었다. 그렇게 숨 가쁜 2박 3일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로 올라간 유아인은 6일 경북 영주에서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1300만을 돌파한 '베테랑'과 600만을 향해 질주 중인 '사도'에 이어서 '육룡이 나르샤'로 또 한번의 '유아인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을 통째로 집어삼킨 유아인. 이제는 안방극장에서 '유아인 시대'가 열릴 차례다. suzak@sportschosun.com


BIFF with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 2015가 3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유아인이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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