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국민첫사랑' 타이틀 포기하고 연기파 배우 성장 택했다?(도리화가)

기사입력 2015-10-29 13:01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배수지가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배수지가 두번째 영화로 선택한 것은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진채선의 이야기다. 한창 인기의 단 맛에 빠져있을 때 배수지는 얼굴에 숯칠을 하고 물에 빠지고 피를 토하도록 소리를 질러야하는 판소리꾼 캐릭터를 택했다. 왜 일까.

쿨한 수지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배수지는 그 물음에 평소의 그답게 쿨하게 답했다. 그는 2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제작보고회에서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울었어요. 왠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죠. 판소리라는 것 때문에 걱정은 많이 됐지만 꼭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숯 메이크업'은 그렇다쳐도 남장에 사투리 그리고 판소리는 보통 사람이 생각해도 쉬운 산은 아니다. 게다가 진채선은 순박하고 당찬 소녀의 모습부터 포기를 모르는 강한 내면의 소리꾼,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슬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변화해 가는 인물이라 더욱 어려운 캐릭터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류승룡 "수지는 배우다"

배수지는 "소리를 하고 싶어하고, 잘 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채선의 감정은 내가 가수를 준비할 때 느꼈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었다. 나도 가수를 준비할 때 연습실에 혼자 많이 남아 있었다.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기도 하고 혼자 남아있을 때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에도 부딪히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고민도 했었다. 덕분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속깊은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판소리를 위해 배수지는 1년 가까이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판소리와 제가 원래 하던 음악이 발성도 많이 달라서 처음에 배웠을 때는 제가 듣기에도 거북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해야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죠. 명창처럼 할 수는 없지만 채선처럼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종필 감독은 배수지의 이런 면을 보고 진채선 역에 캐스팅했다. "배수지라는 배우는 하얀 도화지에 수묵화를 긋 듯이 연기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자유로운과 도전의식이 있는 점이 진채선과 닮아있죠. 유쾌하고 순수한 면도 물론 그렇고요."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도 치켜세웠다. "수지가 이렇게 힘든 작품을 하겠다고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배수지는 배우였지' 했죠."


이종필 감독 "'서편제' 향수도 담았다"

'도리화가'는 '서편제'가 국민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1993년 이후 22년만에 다시 만들어는 본격 판소리 영화다. 이 감독은 "나도 판소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판소리를 많이 듣지 않는 대중과 같은 눈높이로 볼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판소리도 처음 들어본 사람이 좋아할만한 부분으로 구성했다.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향수도 담겨있다"면서도 "'도리화가'는 판소리 하고 싶어하는 마음 또 이 친구를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핵심이다. 드라마적인 요소과 소리를 통해 관객들이 공감을 느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예쁜 '국민 첫사랑'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성장을 택한 배수지, 그리고 류승룡 송새벽 이종필 감독이 만들어낸 '도리화가'는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배우 류승룡(왼쪽부터), 수지, 송새벽, 이종필 감독 2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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