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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개봉 초반 흥행몰이가 심상치 않다.
11월은 극장가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힌다. 야외활동이 잦은 계절인데다, 흥행 기대작은 대부분 한 달 뒤 연말 성수기를 노리기 때문. '검은 사제들'의 깜짝 흥행이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안기는 강동원의 탄탄한 연기력은 이 영화를 믿고 보는 또 다른 이유다. 똘끼 넘치는 신학생의 모습부터 악령에 맞서며 한층 성숙해진 사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전우치' 이후 두 번째 만난 김윤석과의 연기 호흡도 돋보인다.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엑소시즘 소재도 빠질 수 없다. 엑소시즘을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영화는 '검은 사제들'이 거의 유일하다. 낯설지만 차별화된 소재는 관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물의 사연이 아닌 사건 자체에 온전히 집중해 몰입도를 높이고 장르적 재미를 끌어올린 연출도 주효했다. 특히 후반 마지막 30분간 펼쳐지는 구마 의식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장가에 강력한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호재다. '검은 사제들' 이전에 개봉한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그놈이다', '어떤 살인' 등은 장르적 성격이 비슷한 탓에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고 100만 안팎의 성적에 머물렀다. 경쟁작으로 꼽을 만한 '내부자들'(19일),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25일), '도리화가'(25일) 개봉이전까지 눈에 띄는 기대작이 없고, '검은 사제들'의 실시간 예매율이 50%를 웃돌고 있어 한동안 '검은 사제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CJ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