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막내들의 활약이 거침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예능이 시청자를 만나고 또, 방영 중인 예능이 소리 소문이 없이 사라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예능판에서 긴 시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다. 특히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런닝맨'은 비지상파 예능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예능 프로그램들이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멤버들 덕분이다. 각 프로그램의 멤버들은 찰떡 호흡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지상파 예능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특히 전문 예능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각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무서운 막내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MBC '무한도전' 광희
광희-MBC '무한도전'
지난 10년간 한결같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국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막내. 광희가 지난 5월 새 멤버를 뽑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에 합류했을 때는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광희가 독보적인 캐릭터로 오랜 시간 '무한도전' 주축 멤버로 활약한 노홍철의 빈자리를 매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 또한,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인 그가 아이돌 특유의 '몸 사리기'를 시전하는 건 아니냐는 '무한도전' 팬들의 걱정도 컸다.
이에 광희는 합류 초반 악플러들의 공격에 상처받아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자기만의 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혀 기존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와 이질감 없이 섞이고 있다. '무한도전'의 공식 무식자 하하를 뛰어넘는 백치미로 시청자를 뒤집어 놨고, 자신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던 악플러들을 향해 당당히 소리치며 캐릭터를 잡았다. 또한, 이상형 유이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하는 모습과 가요제 특집에서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 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런닝맨' 이광수
이광수-SBS '런닝맨'
이광수는 '런닝맨'에서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멤버다. 2009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줬던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살린 것. 이광수는 2010년 처음 '런닝맨'에 합류했을 때부터 마르고 긴 몸을 휘청거리며 각종 게임에 온몸을 내던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린광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아직 자신을 낯설게 생각할 수 있는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큰 무기가 됐다. 또한 다른 멤버들의 구박을 견디고 온갖 불운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시청자의 동정심을 자아내다가도, 게임 도중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료들을 배신하는 '배신 기린'의 면모를 보여주며 또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어떤 멤버를 붙여놔도 모두 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광수의 큰 매력이다. '호랑이' 김종국에게는 그에게 당하기만 하는 불쌍한 초식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석진, 하하와는 '배신 끝판왕' 라인을 완성한다. 국민 MC 유재석의 끝없는 놀림을 꿋꿋이 받아 치는 것도 큰 웃음 포인트다. 이렇게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한류를 타고 중국에 분 '런닝맨'의 높은 인기에 힘?恃 이민호, 김수현을 능가하는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KBS2 '1박2일' 정준영
정준영-KBS2 '1박2일'
가수 정준영은 '1박2일'을 통해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미친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억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4차원적 기질이 정준영을 예능 맞춤형 캐릭터로 만들었다. 매번 제작진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돌발 행동과 퀴즈에 대한 기상천외한 답변들은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정준영의 투입은 '1박2일'의 신의 한 수 였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
'예의 바른 돌아이'라는 독특한 별명답게 나이 차이가 무려 17살이나 나는 큰형 김주혁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과도 허물 없이 어울리는 모습도 훈훈함을 자아낸다. 형들에게 거침없이 애교와 장난을 치며 나이 차이를 잊게 만든다. 또한, 형들을 대할 때 언뜻 예의 없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적정한 선을 지키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매사에 무심해 보이는 그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올라가다가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를 보고 "나무 너무 예뻐! 나보다 나이 많겠다~" 등의 순수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