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아직도 들끓는 비난 속에서 에네스 카야는 왜 한국 활동을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13일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복귀 시동 소식이 전해졌다. 이태임, 태인호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해냄이 에네스 카야와의 전속 계약 소식을 전한 것. 이는 그가 자숙의 시간을 가진지 약 1년만의 일이다.
지난해 에네스 카야는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국인을 능가하는 뛰어난 토론 실력과 예능감으로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총각 행세를 하고 다니며 여자를 만났다'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1년 만에 전해진 에네스 카야의 본격적인 복귀 소식에도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이는 단순한 비난 여론을 넘어 아직까지 대중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대중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터키에서 온 그에게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까지 주며 큰 지지를 보였다. 그 지지에 힘입어 에네스 카야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비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멤버가 됐다. 하지만 보수적이며 옳곧은 이미지를 가지 그가 '총각 행세'를 했다는 사실과 온라인을 통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는 그의 불량한 행실에 대중은 배신감을 넘어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에네스 카야는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시원한 해명도 하지 못했고, 따라서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심해졌다.
그럼에도 에네스 카야는 한국 활동에 대한 욕심을 버라지 못하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소속사를 통해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 생활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해줬던 한국의 대중에게 다시금 사랑받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고 앞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SNS에 '최고의 날씨, 행복한 하루, 뭘 어찌됐던 사랑해 한국'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에네스 카야의 한 측근은 그가 한국 활동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한국에서 오래 머물며 생활한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이다. 또한 '비정상회담'으로 한국 사람들한테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 자신의 실수로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며 "또한 그의 아내 역시 한국인인 만큼 쉽게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네스 카야가 미운털을 뽑아내고 다시 방송인으로서 한국 대중의 사랑과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다만 확실한건, 그리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