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방시팝', 대놓고 B급 병맛 '별에서 온 예능'

기사입력 2015-12-11 08: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B급 병맛'의 냄새가 물씬 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보게 된다.

10일 오후 tvN 새 예능 프로그램인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이 첫 방송됐다. '방시팝'은 tvN이 출연자인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각자 방송기획자가 돼 콘텐츠 기획부터 게스트 섭외, 편성표 작성 등 방송 제작 전 과정을 스스로 리드해나가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방송 후 시청률이 가장 낮은 방송에 대해 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 보완하며 '진짜 기획자'가 돼 간다.

연예계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독특한 출연자들이 모두 모인 만큼, 이날 이들이 선보인 프로그램은 '재기발랄' 그 자체였다. 가장 먼저 유세윤이 선보인 프로그램은 '쿠세스타 on TV'였다. '쿠세'는 가수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버릇을 칭하는 속어. 유세윤은 독특한 '쿠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듣기만 해도 슬퍼지는 '한풀이 창법'을 가진 도전자, 시옷(ㅅ)발음을 '-th'로 발음하는 출연자, 감당이 안되는 섹시를 발산하는 도전자 등 독특한 참가자들이 총출동 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뽑힐 수도, 뽑혀서도 안되는 참가자들이 '쿠세스타 on TV'에서는 당당히 합격했다.

장동민이 선보인 프로그램은 '장동민의 승부욕'이었다.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김보성, 한정수, 이종수, 유상무, 틴탑 엘조를 게스트로 초청해 누가 최고의 승부욕을 가졌는지 승부를 겨뤘다. 팔굽혀펴기를 해서 가슴으로 벨을 더 많이 누르는 사람이 이기는 근력 대결 '고릴라와의 한 판 승부'부터, 화장실에 가지 않고 오래 소변 참기 등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눈길을 끌었다. 말도 안되는 게임들 처럼 보였지만, 참가한 게스트들은 '승부욕의 화신'답게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해 더욱 웃음을 선사했다.

이상민은 tvN 대표 두뇌 예능 프로그램인 '더 지니어스'의 스핀오프 격인 '더 지니어스 외전'을 선보였다. '세기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을 기획한 것. '더 지니어스'의 열혈 팬이라면 끌릴 수 밖에 없는 기획이었다. 임요환과 홍진호는 두 사람은 13개의 칩으로 무려 5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다. 승리의 여신이 홍진호의 손을 들어주며 2인자의 설움을 씻어내려던 찰나 반전을 예고 나며 이날 방송은 마무리 됐다.

이날 '방시팝' 출연진들이 선보인 프로그램은 퀄리티가 높은 웰메이드 프로그램이라고 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채널이나 프로그램에서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재기발랄한 포맷의 코너들을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대놓고 보여준 B급 색깔은 오히려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충분했다. 이것이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제대로 병맛' 프로그램에 계속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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