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영화 '내부자들'이 신드롬을 새해까지 이어갈 태세다. 본편이 7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확장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추가 개봉하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최초의 천만 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31일 오후 3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19.0%(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히말라야'(26.6%)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하루 전인 30일 개봉한 최신작 '조선마술사'(10.1%)보다도 2배 가까이 높다. '내부자들'의 천만 행보에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현재까지 흥행에 힙입어 확장판이나 감독판을 추가 개봉한 영화 중에선 '늑대소년'이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전국 278개 스크린에서 관객수는 41만 2385명.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31일 오후 3시 현재 실시간 예매 관객수 9만 9535명으로, 스크린 수는 3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늑대소년'의 기록도 손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높은 예매율은 재관람 관객 덕분이다. 본편보다 무려 50분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와 장면들에 대한 궁금증이 재관람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시사회 이후 쏟아져나온 호의적인 평가도 재관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구나 31일부터 새해 1월 3일까지 3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돼 흥행을 위한 유리한 조건까지 마련됐다.
본편에 대한 호평과 입소문도 천만 행보에 든든한 뒷심이 되고 있다. '믿고 봐도 된다'는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확장판 개봉 일정이 확정된 뒤에도 급락하지 않은 본편 관객수가 이를 증명한다. '내부자들' 본편은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7만~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확장판 개봉 전날인 30일까지도 날마다 4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개봉 2개월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도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부자들'을 20~30대 관객들이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주변 반응을 살펴보면 뜻밖에도 중장년층 관객들의 관람 비율이 상당히 높다"며 "관객층이 넓어진 덕분에 700만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또한 '내부자들'이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획득했다는 점도 중요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우민호 감독은 "올해 '암살'과 '베테랑'이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이야기로 천만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주지 않았나. 그럼에도 많은 관객들이 한국사회의 문제를 다룬 '내부자들'을 또 다시 봤다는 사실에서 대중이 여전히 사회 정의에 대한 갈증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