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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덕선이에게 가장 이상적인 남편은, 역시 택이 만한 인물이 없다?
웃자고 본 드라마 한편에 이리도 죽자고 달려들게 된 '응답하라 1988'. 내가 덕선이라면? '개딸'의 부모 성동일, 이일화라면? '쌍문 오형제' 중 누구를 택할까?
철저하게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에 빙의한 여기자가 속물적이고 현실적인 근거로 덕선의 남편을 최택(박보검)으로 정해봤다. 물론 결과와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재미'만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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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뭐니뭐니해도 택의 가장 큰 '미덕'은 덕선이만 바라보는 '덕바라기'라는 것. '결혼해달라'는 여성 팬들의 팬레터를 매일 수천장 받는 택이지만 그럼에도 눈 한 번 끔뻑이지 않는 택이다. 택이에게 여자는 오직 덕선뿐. 덕선이 원하는 건 하늘의 별까지 따다 줄 택이는 힘들게 딴 대회 우승컵도 덕선이 원한다면 김칫독으로 쓸 수 있게 용납해줄 남자다. 또한 스킨쉽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 쌍문동 봉황당 골목이 마치 제 골목길인 양 틈만 나면 덕선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가 하면 '못생김'을 한껏 장착한 덕선을 보고도 티 없이 천사 미소를 짓는 택이는 남편감으로 10점 만점의 10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정다감하며 착착 '앵기는' 택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물론 바둑과 덕선을 향한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서 '아주 조금' 귀찮아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 또한 '챙겨줄 맛'을 꼬박꼬박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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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도 벌벌 떨게 하는 시어머니의 잔소리. 많은 며느리가 피 튀기는 시집살이로 고통받는 이때, 택이는 그야말로 편안한, 고요한 결혼생활을 즐길 수 있다. 밥그릇 하나만 잘 못 가져와도 버럭 할 것 같은 기센 '치타여사'도, 이제나저제나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아들 바보' 김선영도 없는 택이네는 며느리에게 진정 꿈의 무대다. 정막의 '택이네'는 덕선이 손쉽게 살림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장점이 최고다. 게다가 시아버지 최무성은 또 어떤가. 묵직함 그 자체로 묵묵히 덕선과 택의 결혼 생활을 지지해줄 것. 하지만 위험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최근 들어 최무성과 김선영의 로맨스가 심상치 않은 상황. 두 사람의 황혼 결혼이 성사된다면 덕선의 결혼생활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들 바보' 시어머니를 모시게 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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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택이를 덕선의 짝으로 이어주고 싶은 대목은 바로 '잦은 출장'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기사인 택이는 주로 기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해외로 원정 대회를 나가는 날이 많다. 이 말인즉슨 덕선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희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집을 자주 비우는 택이로 인해 비교적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자유시간을 챙길 수 있다. 미옥(이민지), 자현(이세영)과 밤새 수다를 떨 수 있고 매일 남편 끼니를 챙겨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덜 수 있다. 그리고 해외에 출장이 많은 택이에게 '면세 찬스'를 종종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자신이 매니저로 변신, 해외 출장 겸 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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