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내딸 금사월', '주오월의 유혹' 될 기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주인공이 바뀔 기세다.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의 주인공은 당연히 금사월(백진희)이다. 그런데 초반에는 신득예(전인화)의 하드캐리에 밀리더니 이제는 주오월(송하윤)에게까지 분량을 넘겨주며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현재 '내딸 금사월'의 스토리는 온전히 주오월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오혜상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한 주오월이 사라졌고, 주변인들은 주오월을 찾거나 혹은 그를 위해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어디에도 금사월의 이야기는 없다. 학교 편입에 성공했다지만 딱히 건축사가 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항상 "오월아"를 외치며 뛰어다니고 강찬빈(윤현민)과의 연애에 바쁘고 동네 잡일을 하러 돌아다닐 뿐이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지만 이래서야 어떻게 금사월이 강만후(손창민)를 꺾고 천비궁을 짓겠다는 건지 어이가 없다. 차라리 주오월이 점 찍고 돌아와 복수에 성공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더욱이 이런 징조도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주오월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 여기에 주변인의 악행이 도를 넘었다. 남편 임시로는 아내의 죽음 소식을 들었음에도 "새 장가 들어 아이들과 어머니 호강시키겠다"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희대의 악녀 오혜상은 주오월의 친오빠인 주세훈(도상우)과 결혼했다. 여기에 주오월의 친아버지인 주기황(안내상) 역시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결국 주오월이 돌아오는 순간 악인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만후에 대항할 무기가 단 한개도 갖춰져 있지 않은 금사월로서는 추락 사고 피해자인 주오월의 증언만이 강만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증거다. 신의 은폐술로 자신의 악행을 덮어나가는 오혜상 역시 교통사고 실제 피해자인 주오월의 증언이 나올 때가 되야 무너질 전망이다. 결국 '내딸 금사월'은 금사월의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주오월의 귀환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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