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예고편 만으로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예고편은 드라마의 내용의 일부를 미리 짧게 편집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인데, '응팔'의 예고편은 불친절할 때가 많다. 때로는 배우들의 대사를 이용해서 연결해 본방과 전혀 다른 스토리를 선보여 엉뚱한 추측을 유발하기도 하고, 주연 배우들의 삼각관계는 제자리걸음인데 예고편만 봤을 때는 휙휙 진척된 것처럼 연출하기도 한다. 벌써 '응답' 시리즈가 세번째 선보이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원호 PD의 낚시'로 불린지도 오래다. 하지만 때로는 예고편에서 기대하지 못한 진한 감동을 본방에 담기도 해 '낚여도 또 낚이고', '낚여도 흥미를 유발하는' 신기한 드라마가 바로 '응팔'이다. 애청자들은 분통을 표하면서도 반전과 낚시를 또 하나의 재미로 인식하고 있다. 낚일수록 치솟는 시청률과 함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팬층은 두터워지고 있다. 그동안 애슌은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 문제의 예고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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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예고=택과 덕선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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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예고=돌연 쓰러진 무성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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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예고에서는 최무성이 입원한 모습과 전화를 붙잡고 오열하는 김선영의 모습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특히 "가는데 순서 있나요"라는 최무성의 대사로 죽음까지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편에서 확인한 결과 최무성이 뇌출혈로 쓰러지기는 했으나 무사히 퇴원했고, 김선영이 운 것은 집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불안했던 예고편과는 정반대로 무성이 집을 빼앗기게 될 위기의 선영에게 천만원이 든 통장을 선뜻 건네 도움을 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9화를 계기로 부쩍 가까워져 중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2화 예고=박보검 눈물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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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에서 공개된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편에서 택(박보검)의 눈물은 모친상을 치룬 동일(성동일 분)과의 대화 중에 흘린 것이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동일은 "우리 택이는 언제 엄마가 젤로다가 보고잡대?"라고 물었고 순간 택은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었다. 그리고는 "매일요.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 싶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는 기대했던 예고편 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던 반전 예고편으로 꼽힌다.
19화 예고도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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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을 그린 '응답하라1988'은 오는 16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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