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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귀신은 대체 뭐 하는 걸까? 역대급 '악질' 남궁민이 온 세상을 쥐락펴락 활개 치도록 내버려두고 말이다.
서진우 측 증인으로 재심 제2차 공판에 참석한 일호 의료원 부원장 이정훈(이승형). 그는 4년 전 서촌 여대생 강간 살인 재판에서 위증했다며 진실을 밝혔다. 하지만 이정훈은 정작 위증을 지시한 사람이 남규만(남궁민)이라는 사실은 털어놓지 않았다. 진범인 남규만을 법의 심판대 앞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서재혁이 4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음이 밝혀지며 일말의 희망이 보였고 서진우는 다시 증인을 찾아 나섰다.
2차 공판이 끝난 후 소식을 접한 남규만은 역시나 이성의 끈을 놓았다. 번거로운, 성가신 일이 반복되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 이정훈을 찾아가 광기를 폭발했다.
이번엔 '매수'라는 단어에 꽂힌 남규만은 "매수?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라고 말한 뒤 이정훈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부원장님, 사람 말이 왜 무서운지 알아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거거든. 부원장님은 자기 말로 자기를 죽이는 케이스네?"라며 이정훈의 유리 명패를 들었다.
이정훈은 그저 "살려주십시오, 사장님"이라며 애원했고 남규만은 그런 이정훈 앞에 명패를 던졌다. 산산조각이 난 명패를 보며 "이거 물고 기어서 나가. 살려달라며? 살려줄게. 그러니까 네 명패 물고 기어서 나가라고. 개처럼"이라며 악다구니를 썼다.
일단 웃고 시작해 폭력으로 끝나는 남규만의 분노조절장애. 특유의 입꼬리가 올라갈 때마다 보는 이를 얼어붙게 만든다. 더구나 그의 악행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아 더욱 섬뜩하고 소름 끼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임원들을 무릎 꿇리고 손까지 들게 하더니, 이번엔 따귀 세례다.
'베테랑'(15, 류승범 감독)의 조태오(유아인)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극악무도한 남규만. 귀신은 뭐하나, 이런 남규만을 안 잡아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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