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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니메~", 이 한 마디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박해수(35). 안방극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얼굴임에도 시청자의 눈도장을 단박에 찍어낸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다'.
지난해 10월 5일 첫 방송 된 이후 19일까지 32회 항해를 이어온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매회 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꿰차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에 박해수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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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 이지란은 "평소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신경수 감독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 캐스팅 당시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기파 고수들을 찾아 나선 신경수 감독이 이지란 역으로 일찌감치 박해수를 점찍었던 것. 평소 신경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던 박해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원래 신경수 감독이 좋은 공연을 찾아다니시는 진정한 연극 마니아, 뮤지컬 마니아이시거든요. 대학로를 잘 아는 신경수 감독과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존경하는 감독이었는데 2014년 SBS 드라마 '쓰리 데이즈'를 하신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러 갔죠. 아쉽게도 이미 약속된 공연 일정과 '쓰리 데이즈' 촬영 일이 맞지 않아 못하게 됐는데 이후에도 절 기억해 주시고 찾아주셨죠. '육룡이 나르샤'는 신경수 감독이 먼저 제안해 줬어요. 이성계와 이방원(유아인)의 조선 건국을 다룬 이야기라는 설명만 듣고도 가슴 설레였다 그런데 제게 덜컥 이지란을 맡기신 거에요. 신경수 감독의 제안이라 당연히 하고 싶었는데 이지란 역할은 덜컥 겁이 났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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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동혁 선배가 너무 완벽히 이지란을 소화해 걱정이 컸죠. 감히 제가, 어떻게 선동혁 선배의 이지란을 뛰어넘겠어요? 신경수 감독의 제안에 기쁘긴 기뻤는데 '이거 큰일이다' 싶었죠. 믿을 거라곤 선동혁 선배보다 어리다는 것뿐인데 그걸 또 이지란이란 인물과 어떻게 융화를 시킬지 막막했어요. 실존인물인 만큼 싱크로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때문에 그러한 몰입이 방해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고요. 온갖 걱정과 근심을 안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역사부터 인물 탐구까지 분석하고 연구했죠."
박해수는 이지란의 트레이드마크인 함경도 사투리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과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당시 북한 사투리를 소화, 사투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함경도 사투리 선생님과 함경도 남자들의 성향, 발음 등을 연습했다. 32회가 방송될 때까지도 매일 사투리 선생님과 만나 공부한 박해수다. 이제는 대본에 쓰여 있지 않아도 "성니메~"가 나온다는 그는 자연스러움을 넘어 능숙해지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사투리 공부를 하고 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성니메' 연습은 계속된다"며 투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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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력을 한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요. '육룡이 나르샤'의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열정과 노력을 다 쏟고 있거든요. 제가 모시는 천호진 선배도 항상 촬영전 까지 완벽하게 대사를 숙지해 단번에 오케이를 받아내시죠. 완벽한 선배들이 계시는데 어찌 막내들이 게을러 질 수 있겠어요? 제가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천호진 선배의 연배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성계 라인 중 가장 막내에요(웃음). 막내들이 좋은 작품을 망칠 순 없죠. 역사가 스포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지란은 이성계와 이방원(유아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더 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게 또 상당히 재미있을 거에요. 하하.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연기할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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